[종합] '믿고 보는' 유해진·류준열, '올빼미'로 위기의 극장가 구해낼까?
2022-11-10 18:12
11월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쏟아진다. 각양각색 장르영화의 출격으로 관객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 이 가운데 '믿고 보는' 흥행 배우 유해진·류준열이 주연을 맡은 영화 '올빼미'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올빼미'는 썰렁한 극장가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류준열 분)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담아낸 '올빼미'는 공개 전부터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 '변호인' '부산행' '7번방의 선물' 등 인기작을 만들었던 NEW가 투자·배급을 맡았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의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이 높았다. 여기에 메가폰을 잡았다. '사도' '독전' 김태경 촬영감독과 심현섭 의상감독 그리고 '기생충' '옥자' '관상' 이하준 미술감독이 합심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만한 작품으로 손꼽혔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올빼미'는 실록에 쓰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보탰다. 묵직한 이야기를 다루며 장르적으로도 차진 긴장감을 더했다.
안태진 감독은 "4년 전쯤 '올빼미' 연출 의뢰를 받고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작년 말까지 영화를 찍고 이렇게 개봉을 앞둔 상황인데 작품을 오래 준비한 만큼 이 자리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장편 데뷔에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는 '주맹증'(밝은 곳에서의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증상)을 겪고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극 중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자랑하는 '경수'(류준열 분)는 어의 '이형익'(최무성 분)의 눈에 띄어 궁으로 들어온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김성철 분)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유해진 분)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보다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더 큰 비밀과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안 감독은 "영화의 시작점은 '주맹증'이었다.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가 궁에 들어간다는 아이템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실록에 딱 한 줄이 등장한다.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것 같다'라는 기록이다. 실록 중에서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문구가 아닌가 싶었다. '왜 이렇게 적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이 배경을 가져와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왕의 남자' 조연출 출신인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를 통해 사극의 묵직함을 표현하면서도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곳곳에서 발산한다. 묵직함과 동시에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올빼미'의 강점이다.
안 감독은 "'올빼미'는 두 가지 커다란 이야기 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목격자 스릴러다.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목격한 후,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두 번째는 팩션, 실제 역사에 픽션을 가미해 만든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축 사이에서 균형 있게 연출하는 것을 가장 신경 쓰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올빼미'의 장르적 매력을 극대화한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유해진은 '인조' 역을, 류준열은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하기 위해 연극 무대에 서던 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연극을 하던 때처럼 연습했고 (인조 역할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극 무대라 생각하고 연기했고, 몰입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왕 역할에 도전한 유해진은 피폐해지는 '인조'의 심리와 쇠약해진 몸을 연기로 표현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 인물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면 캐릭터에 젖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젖어 들면 자연히 (인물이) 만들어진다"고 거들었다.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연기한 류준열은 "그들의 삶을 엿보려고 노력했다"며, 직접 '주맹증'을 앓고 있는 이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들의 눈빛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마치 꿈꾸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했는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올빼미' '봉오동 전투'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었다.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유해진과 류준열인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큰바.
류준열은 "(유)해진 선배가 왕 역할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기대가 컸다. 또 선배와 3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제겐 큰 기쁨과 안도감을 주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만나고 싶었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많은 걸 배웠다. 선배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게 스크린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해진은 "(류)준열 씨를 보며 '다른 건 몰라도 잘 서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이제 진짜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옆에서 지켜보며 굵은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는 말에 류준열은 감격했는지 울컥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믿고 보는 NEW와 유해진·류준열은 가을 극장가 보릿고개를 끊어낼 수 있을까?
유해진은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이 극장에서 '올빼미'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걸 목표로 만들었다. 스릴러는 많은 분과 모여 숨죽이며 보는 게 재미 아닌가. 그런 게 극장의 맛 같다"고 덧붙였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는 특성상 어두운 장면들이 많다. 극장에서 보셔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거 같다. 소리나, 화면 등 오감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며, 극장에서 관람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11월 23일 개봉.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고 상영시간은 118분이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류준열 분)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담아낸 '올빼미'는 공개 전부터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 '변호인' '부산행' '7번방의 선물' 등 인기작을 만들었던 NEW가 투자·배급을 맡았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의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이 높았다. 여기에 메가폰을 잡았다. '사도' '독전' 김태경 촬영감독과 심현섭 의상감독 그리고 '기생충' '옥자' '관상' 이하준 미술감독이 합심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만한 작품으로 손꼽혔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올빼미'는 실록에 쓰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보탰다. 묵직한 이야기를 다루며 장르적으로도 차진 긴장감을 더했다.
안태진 감독은 "4년 전쯤 '올빼미' 연출 의뢰를 받고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작년 말까지 영화를 찍고 이렇게 개봉을 앞둔 상황인데 작품을 오래 준비한 만큼 이 자리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장편 데뷔에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는 '주맹증'(밝은 곳에서의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증상)을 겪고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극 중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자랑하는 '경수'(류준열 분)는 어의 '이형익'(최무성 분)의 눈에 띄어 궁으로 들어온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김성철 분)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유해진 분)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보다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더 큰 비밀과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안 감독은 "영화의 시작점은 '주맹증'이었다.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가 궁에 들어간다는 아이템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왕의 남자' 조연출 출신인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를 통해 사극의 묵직함을 표현하면서도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곳곳에서 발산한다. 묵직함과 동시에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올빼미'의 강점이다.
안 감독은 "'올빼미'는 두 가지 커다란 이야기 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목격자 스릴러다.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목격한 후,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두 번째는 팩션, 실제 역사에 픽션을 가미해 만든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축 사이에서 균형 있게 연출하는 것을 가장 신경 쓰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올빼미'의 장르적 매력을 극대화한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유해진은 '인조' 역을, 류준열은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유해진은 "'인조'를 연기하기 위해 연극 무대에 서던 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연극을 하던 때처럼 연습했고 (인조 역할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극 무대라 생각하고 연기했고, 몰입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왕 역할에 도전한 유해진은 피폐해지는 '인조'의 심리와 쇠약해진 몸을 연기로 표현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 인물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면 캐릭터에 젖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젖어 들면 자연히 (인물이) 만들어진다"고 거들었다.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연기한 류준열은 "그들의 삶을 엿보려고 노력했다"며, 직접 '주맹증'을 앓고 있는 이들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들의 눈빛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마치 꿈꾸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했는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올빼미' '봉오동 전투'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었다.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유해진과 류준열인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큰바.
류준열은 "(유)해진 선배가 왕 역할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기대가 컸다. 또 선배와 3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제겐 큰 기쁨과 안도감을 주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만나고 싶었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많은 걸 배웠다. 선배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게 스크린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해진은 "(류)준열 씨를 보며 '다른 건 몰라도 잘 서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이제 진짜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옆에서 지켜보며 굵은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는 말에 류준열은 감격했는지 울컥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믿고 보는 NEW와 유해진·류준열은 가을 극장가 보릿고개를 끊어낼 수 있을까?
유해진은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이 극장에서 '올빼미'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걸 목표로 만들었다. 스릴러는 많은 분과 모여 숨죽이며 보는 게 재미 아닌가. 그런 게 극장의 맛 같다"고 덧붙였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는 특성상 어두운 장면들이 많다. 극장에서 보셔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거 같다. 소리나, 화면 등 오감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며, 극장에서 관람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11월 23일 개봉.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고 상영시간은 118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