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수소터빈 사업 탄력 받는다...2027년 대형 터빈 개발 목표

2022-11-14 10:00

정부가 청정수소 발전 비중 목표를 확대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소터빈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 완료를 목표로 대형 수소터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수소터빈은 수소 또는 수소-액화천연가스(LNG)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수소복합발전소의 핵심 주기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기계연구원과 '300㎿급 수소터빈용 50% 수소 혼소 친환경 연소기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며, 지난 8월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수소 혼소 시험에 성공했다. 내년엔 수소터빈 연소기 50% 수소 혼소 시험을 앞두고 있다.
 
수소터빈은 LNG 대신 수소를 사용해 운영한다. LNG와 수소를 섞는 혼소 발전은 기존 LNG 복합발전 가스터빈의 일부만을 개조해 가스발전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저탄소 대규모 발전원 구축이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수소경제 정책 방향을 공개했는데 청정수소 발전 비중을 2022년 0%에서 2030년 2.1%, 2036년 7.1%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의 수소 발전 확대에 따라 수소터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인 GE, 지멘스, 미쓰비시 등도 수소터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들 기업과 비교해 수소터빈 개발 경력은 짧지만 세계적인 원자력 발전소 터빈 기술을 가진 만큼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국책과제 완료 이후에도 대형 수소 전소 터빈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소 터빈은 수소만으로 발전이 가능한 기기로 2027년에 380㎿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들어가는 핵심 기기인 수소 전소 터빈용 연소기를 202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수소터빈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국내 산학연, 공기업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은 물론 340여 개 기업이 함께하는 수소터빈 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하고 있는 380㎿ 급 수소터빈의 축소모형. [사진=두산에너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