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 취임 100일 일문일답

2022-11-10 17:25
"해양주권 수호와 안전하고 깨끗한 동해바다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동해해경이 되겠다"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이 취임 10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동해해양경찰서]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아주경제신문과 10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 앞서 최 서장은 "이태원 참사 사고 발생으로 유가족의 슬픔을 같이하며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동해해양경찰서장 취임 후 100일이 지났는데 소감은
 
"지난 7월 21일 동해해양경찰서장으로 취임했을 때 영광스러움보다 광활한 동해바다를 책임지는 서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 동해해양경찰 전 직원들과 함께한다면 그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취임 다음날부터 관내 해상치안, 국가 중요시설, 취약해역 등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방문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현황과 애로사항 등 소통하면서 고충을 체감했고 일선 현장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취임 당시는 여름철 성수기로 연안사고 예방순찰 강화를 최우선으로 직원들에게 당부했으며, 지금도 현장을 방문하면 취임 초기 마음으로 동해바다를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로 만들자는 소명을 가지고 있다.”

△ 여름 성수기에 취임했는데 성수기는 어떻게 보냈는지
 
“취임 직후 관내 해수욕장 및 연안 해역에 대한 구조대응 체계와 선제적 예방활동 순찰강화를 위해 현장을 매주 방문해 확인했다. 또 물놀이객이 많이 몰리는 주요 해수욕장 인근 항포구에 최대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수상오토바이를 배치 연안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이어 최성수기(8월 1~7일) 기간 중 인명구조요원이 미 배치된 비지정해변에는 민간드론수색대와 합동으로 주기적으로 항공순찰을 실시했고, 물놀이객 대상 안전 계도를 실시하는 등 빈틈없이 연안 해역을 관리했다. 특히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수상오토바이와 연안안전지킴이(지역주민으로서 연안해역의 특성을 잘 아는 사람 등을 연안안전지킴이로 위촉, 연안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지도업무를 보조함)를 연장 운영하여 해수욕장 안전관리 강화에 더욱더 힘을 쏟았다. 또 드론을 활용한 구명조끼 입기 캠페인과 대형마트·터미널·관광지 등 안전정보 제공, 유관기관 합동 해수욕장 캠페인, 호텔·파출소 등 구명조끼 무상 대여 서비스 실시, 구명조끼 입기 영상제작 SNS 홍보 등 캠페인을 전방위로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에 결과인지 전년도 대비 성수기(7~8월) 연안안전 사고율이 50%정도 감소됐다.”

△ 가을 행락철 동해바다를 찾는 수상레저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대책은
 
“코로나19 감소 추세 및 가을 행락철로 인해 동해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은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비대면 수상레저안전서비스를 확대해 레저 활동과 관련된 기상정보, 법령정보, 안전정보 등을 온라인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민․관 협업으로 수상레저활동 주의 안전 공고판을 주요 출․입항 슬립웨이 5곳을 설치해 수상레저 활동 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설치한 바다신호등 운영 결과가 레저 활동자와 해수욕장 관광객들에게 안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내년에는 삼척시 해수욕장 2곳에도 삼척시와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설치할 예정이다. 낚시어선업자 간담회를 통해 자율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과 음주운항 등 안전 저해행위 집중 단속도 시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10월 말 주요 레저업체를 직접 방문해 레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사업자와 공감하고 유대협력 관계를 강화했으며 민․관이 협력하여 레저활동 사고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동해해경서는 울릉도와 독도 해상경비를 책임지고 있는데 해양영토수호 등 해상경비 대책은 
 
“동해해경은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해 동해북방해역, 한·일 중간수역 등 해양경찰서중 가장 넓은 광활한 해양영토를 관할하고 있다. 동해 중간수역 해역에서의 전략적 해상순찰을 통해 해양영토 관리를 강화하고 함정·항공기·유관기관에서 수집된 다양한 해양정보를 기반으로 치안수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경비세력을 운영해 빈틈없는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대응 훈련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직무능력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상황대응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울릉도, 독도 등 주변 해역에 긴급사항 대응을 위해 경비함정을 상시 배치하고 유관기관과 합동훈련 실시 및 항공순찰을 강화해 철저한 위기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울릉도 사동항 해양경찰 부대시설이 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동해 북방해역에 대한 동해해경의 해양경비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해 중간수역 조업자제해역 인근(대화퇴)에서 오징어어장이 형성되어 점차적으로 조업선들이 증가하고 있어 출동함정은 조업선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파출소에서는 출항하기 전 안전교육 등 안전 계도를 강화하고 있다.”

△ 겨울철이 다가오면 기상악화 등으로 해양사고 가능성이 많아지는데 사고예방과 대응방법은
 
“동해바다 특성상 동절기는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자주 발효되고 파고가 높게 일어나는 시기임으로 해양사고에 대해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해경에서는 올해 초부터 취약해역 종합안전망을 구축해 현장중심의 맞춤형 해양안전망을 고도화시켜 사고예방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취약해역을 출동함정, 파출소에서 직접 선정해 자기주도적 순찰을 통해 연안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절기에는 해양사고 뿐만 아니라 정박 중인 선박 및 항포구 등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데 최근 3년간 관내 항포구 내 선박화재 건수는 5건이다. 동해해경은 화재에 취약한 선체재질이나 집단계류로 인한 연쇄 화재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10월부터 파출소별 화재예방 대책을 세우고 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화재 대응훈련을 실시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 대게불법포획 등 고질적인 동해안 토착형 범죄 등 어족자원 고갈에 대한 대응책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는 대게 금어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대게를 포획하고, 연중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 및 체장 미달 대게를 기업형으로 포획, 유통하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해해경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 기간 해․육상 특별단속을 실시해 올해 4건을 단속했으며, 앞으로도 불법조업이 근절될 때까지 수사 및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조업 등으로 인해 오징어 어획량이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오징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트롤어선과 채낚이 어선의 싹쓸이 공조조업 행위 근절을 위해 다양한 첩보 수집 및 형사 활동을 강화해 기업형·토착형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울릉도 등 해상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울릉도 관광객 증가, 지역주민 및 어업종사자 노령화로 인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데 기상상황이 좋을 때에는 헬기를 이용해 긴급이송이 가능하다. 기상악화 시에는 경비함정으로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해야 한다. 동해해경은 경비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게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응급환자중 19명은 헬기로 이송했고 11명은 경비함정으로 이송한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동해안 해상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해양오염사고 예방활동과 대응책이 있다면
 
“현재 동해해경서 관할 해역에서는 방파제 축조공사 5곳, 연안정비 사업공사 1곳 해상공사 선박 90여척이 동원돼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발생 개연성이 높은 유해물질 저장시설과 하역시설에 대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규모 오염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점검을 실시했다. 또 국제 연안정화의 날을 기념해 민·관합동 해양 정화행사를 개최해 해양환경 보전활동에 힘을 보탰다. 10월 삼척, 맹방해변 일대에서 지자체 등과 해안방제 합동 훈련도 실시해 실제 상황발생시 대응역량도 강화했다.”  

△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각종 해양 안전사고 예방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해양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과 함께 해양사고 예방을 노력함으로서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해해경은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연안정보 정보를 담은 ‘바다안전 똑똑맵’을 제작해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매년 현행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확대 추진하겠다. 성수기 전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 교육을 학생중심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대로 확대해 운영했으며 내년부터는 바다를 접하기 어려운 내륙지역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해 대국민 해양안전의식 함양 및 해양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연안사고 예방에 힘을 쓸 것이다. 민간 구조세력과 소통정담회 및 합동훈련을 확대해 협업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국민들과 동해바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해해경은 강원도 면적의 약 6.5배(10만8927㎢)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의 관할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북방한계선(NLL), 울릉도, 독도 등 중요한 해양영토를 수호하고 있다. 바다에서의 재난, 재해 앞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의 해양영토를 굳건히 수호하겠다.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며 신뢰를 이어나가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동해바다’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직원들간 배려하고 소통하는 활기찬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가며 조직과 개인이 함께 발전하는 동해 해양경찰로 거듭나겠다. 해양주권 수호와 안전하고 깨끗한 동해바다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동해해경이 되겠다.”


경북 울릉군 출신인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은 경상대 해양과학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 해양경찰에 몸을 담았다. 이후 인천해경서 3008함 함장, 동해해경서 1511함·5001함 함장, 울진해경서장, 동해지방청 기획운영과장, 중부지방청 경비과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