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선전에…바이든 "내년 초 재선 도전 여부 결정"

2022-11-10 10:19
시진핑 주석 만나면 레드라인 논의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두자 재선 출마 여부를 내년 초에 결정할 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가진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치른 중간선거 결과로 재선 도전 가능성이 커졌느냐'는 질문에 "우리(질 바이든 여사와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 누구의 예상보다, 그리고 존 F 케네디 이후 그 어떤 대통령 임기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모두가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슬로건) 공화당이 다시 정부를 장악하지 않게 돼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가족과 함께할 결정"이라며 "모두가 재출마를 바라지만 우리는 일단 논의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만 80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약화와 고령 등으로 재선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하면서 2024년 대선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중 차기 대선에서 누가 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둘이 다투는 것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공화당이 연방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난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인들은 공화당도 나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매일 정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카시 대표와도 "(협력)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카시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관련 언급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대만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난 각자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그가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국가이익과 내가 아는 미국의 핵심 이익을 서로 이해하고,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는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만약 그것들이 서로 충돌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풀어갈지(를 논의하고 싶다)"며 "중국과 대만을 논의할 것으로 확신하며 공정 무역, 중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