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금속에 깔린 청년, 다친 불편한 손으로 작업 중 참변
2022-11-08 19:14
사측 "한 차례 산재 처리, 정상적인 작업으로 노동부 조사 중"
대형 금속 덩이에 깔려 숨진 삼성전자 협력사 제조업체 소속 청년 노동자가 1년여 전 안전사고로 다친 손으로 작업에 투입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광주지역 전자제품 제조업체 디케이와 사고 유족에 따르면 전날 사망한 20대 노동자 A씨는 지난해 여름 작업 중 한쪽 손을 다쳤다. A씨는 6주간 입원, 또 8주간 통원 치료를 받았으나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재활 치료를 거쳤는데도 A씨는 다친 손으로는 주먹을 쥐지 못하는 등 일상에 불편을 겪었다.
유족들은 동료 노동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공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A씨가 홀로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디케이 측은 "노동부가 조사 중이라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회사에서는 정상적으로 작업한 것으로만 안다"고 언급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CCTV 사각지대인 대형 설비 반대편에 있었다고 증언한 동료 외국인 노동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여부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