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역 사고' 후폭풍…운송 차질로 시멘트업계까지 '불똥'

2022-11-08 14:46
코레일, 7개 시멘트사에 시멘트 열차 운행중지 통보
업계 "3∼4주 걸릴 가능성…충북·천안 기지로 운송"

압수수색 중인 코레일 서울본부의 외경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수도권 시멘트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 오봉역은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쌍용C&E, 아세아시멘트 등 7개 대형 시멘트사들의 출하기지가 모여 있어 수도권 남부의 시멘트 운송을 책임지는 곳이다.
 
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6일 대형 7개 시멘트사들에 시멘트 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공문에서 오봉역 코레일 직원 사상사고 발생으로 중앙지방고용노동청에서 ‘부분작업중지명령서’가 발부됨에 따라 오봉역 출발·도착 시멘트 열차의 운행을 중지하니 타 운송수단으로 전환할 것을 통보했다.
 
이번 사고로 시멘트 철도 운송이 중단되면서 수도권 남부 건설현장에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는 사고 수습 등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4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일단 철도 운송이 중단됨에 따라 시급한 현장은 충북과, 천안 쪽 기지로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오봉역 출발보다 이동 거리가 길어지니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성수기에 공급을 아예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했다.
 
레미콘업계도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면 레미콘 생산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우려하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은 겨울 전에 레미콘 타설을 서둘러야 하는데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피해가 있다”면서도 “사실 이번 사태보다 11월 중으로 예정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