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프랜차이즈] 창업절벽에 본사 가맹사업 포기 속출

2022-11-07 16:00

3월 26일 제52회 IFS프랜차이즈서울 전시장에서 참관객들이 로봇 바리스타 모델 참관 및 창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창업절벽'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마저 덮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규 창업이 급격히 줄었다. 기존 가맹점주들의 폐업까지 이어지면서 프랜차이즈 본부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2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올 들어 가맹사업을 포기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대거 등장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맹사업을 중단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1000개를 넘어섰다.
엔데믹을 전후한 3~5월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브랜드가 월 평균 200개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9월까지 가맹사업을 중단한 브랜드는 총 1072개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시기를 버텨온 프랜차이즈 본부가 엔데믹 이후 시장 회복을 기대했으나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맹 개설이 지지부진하고 기존 가맹점의 이탈이 이어지자 가맹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맹점 역시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으로 페업이 속출하긴 마찬가지다. 신생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놀부, 원앤원 등 중견 프랜차이즈도 가맹사업 포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의 타격이 컸다. 엔데믹 이전 내점 비중이 높은 외식 브랜드의 매출이 곤두박질친 데 반해 배달수요는 늘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높은 배달 수수료와 메뉴 가격 인상으로 배달 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엔데믹이 적용된 4월 셋째주 배달앱 이용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브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가맹사업 포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4분기 들어 창업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지난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2 제53회 IFS프랜차이즈서울 하반기'에는 역대 최대 인원인 2만4930명이 방문했다. 전년 동기대비 1만명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관심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시장을 관망하는 예비창업자가 늘었을 뿐 실제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은 코로나19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창업절벽의 해소를 기대했지만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하면서 회복세가 더뎌졌다"며 "유행 아이템이 등장하거나 급격히 성장하는 브랜드가 생겨야 '창업 붐'이 일어나는데 현재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에 도전할 만한 매력적인 브랜드를 꼽기 어려워 창업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