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尹 대통령 지지율, '이태원 참사' 후... 20%대 하락

2022-11-05 08:00
정책별 평가 '부정적' 우세...분향소 찾아 연일 '조문 행보'
민주당,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동반 하락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0%대로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긍정평가 29%, 부정평가 63% 집계 

5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p) 떨어진 29%였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p 오른 63%였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11%), 전반적으로 잘한다(10%), 공정·정의·원칙(7%), 국방·안보, 이태원 사고 수습(이상 6%), 유능함·합리적, 주관·소신, 경제·민생,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9%),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8%), 외교, 독단적·일방적(이상 6%), 소통 미흡, 인사(人事)(이상 5%), 대통령 집무실 이전(4%), 통합·협치 부족, 직무 태도(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34%)을 비롯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45%), 부산·울산·경남(35%)에서 긍정 평가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43%)와 70대 이상(55%)에서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이 [그래프=한국갤럽]

◆정책평가 '부정적' 우세...연일 조문 행보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정책 평가를 분야별로 보면 경제(긍정 21%·부정 56%), 부동산(긍정 31%·부정 42%), 복지(긍정 27%·부정 51%), 교육(긍정 17%·부정 42%), 대(對)북한(긍정 33%·부정 48%), 외교(긍정 25%·부정 57%), 공직자 인사(긍정 19%·부정 61%), 코로나19 대응(긍정 43%·부정 32%) 등으로 조사됐다.
 
갤럽 측은 "평가 대상 중 코로나19 대응을 제외한 7개 분야 모두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 분야별 평가에서는 유권자 다섯 중 세 명이 복지·외교(62%) 정책을 호평했고, 경제(52%)와 대북·인사(40%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로 연일 조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는 것으로 조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사고 현장 근처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와 이태원역 인근 추모공간을 찾은 데 이어 경기 부천과 서울의 희생자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과 3일에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김 여사도 2일 희생자 빈소 2곳과 부상자가 치료 중인 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다. 4일 오전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전주 대비 1%p 하락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4%, 국민의힘 32%,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9%, 정의당 5% 순이다. 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전주 대비 1%p 동반 하락한 수치다.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 24%는 국민의힘, 27%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40대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들은 19%에 불과했고 49%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70대 이상은 53%가 국민의힘, 20%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보수층의 66%는 국민의힘, 진보층의 64%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의 경우 21%는 국민의힘, 34%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