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먹통 시간만큼 카카오T 가맹택시 수수료 감면

2022-11-04 15:43
카카오T 서비스 중단 18시간으로 산정
중단 시간 배회 영업 20% 수수료 면제
광고제휴 기반 부가 수익 그대로 지급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카카오 전체 서비스 '먹통' 사고로 영업에 차질을 빚은 가맹 택시 사업자들에게 가맹 수수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블루 가맹지역본부는 지난 3일 가맹 사업자 대상으로 "지난달 15일 오후 3시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18시간 동안 배회영업 운행에 대해 가맹 수수료 20%를 부과하지 않겠다"며 "해당 시간 배회영업 운행에 대한 광고활동비는 정상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경기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여기서 운영 중이던 카카오 서버 3만2000대가 다운되면서 택시호출 앱 카카오T를 포함한 카카오의 전체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블루'와 '카카오T 프로' 택시 운행과 영업도 문제를 겪었다.

카카오T 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이 택시 회사 법인이나 개인택시를 모는 개인사업자와 맺는 '가맹계약'으로 운영된다. 이 가맹계약을 맺은 법인·개인택시 사업자는 콜 배차 수락으로 발생한 매출뿐 아니라 배회영업 매출에서도 가맹수수료 20%를 낸다.

카카오모빌리티 설명에 따르면, 택시 사업자가 지불하는 카카오T 블루 가맹 수수료는 콜 배차, 운행 데이터 분석 등 IT인프라를 활용한 대가다. 카카오T 앱을 통해 콜 배차로 승객을 태우지 않고 무작정 거리를 돌며 찾은 승객을 태우는 배회영업 매출에도 수수료가 적용되는 이유다.

지난달 장애로 카카오T 블루 가맹계약에 따라 운영돼야 하는 모든 IT인프라도 장시간 먹통이 됐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블루 가맹계약을 맺은 사업자에게 지급할 10월 정산 금액 가운데 장애 시간 중 배회영업 매출에 가맹 수수료 20%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T 블루 가맹계약을 맺은 택시 사업자가 달마다 정산받는 돈에 '제휴 수수료'라는 금액이 포함돼 있다. 이는 택시 사업자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직접 맺은 광고제휴 계약으로 발생하는 부가 수익이다. 앞서 카카오T 블루 가맹지역본부가 정상 지급한다고 한 '광고활동비'가 이것이다.

카카오T 블루 가맹지역본부는 이번 공지에서 "콜 장애로 운행에 어려움을 겪으신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 보상안을 준비 중이며 가맹본부 등에서 내용 확정 시 다시 안내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크루님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공지에 언급된 '별도 보상안'은 카카오가 지난 19일부터 별도 신고채널을 열고 오는 6일까지 진행하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관련 피해 접수를 마무리한 이후에 구체화될 전망이다. 채널 개설 당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신고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과 범위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카카오T 프로를 이용하는 택시기사 1인당 7550원, 대리운전 기사 1인당 4260원 상당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보상안도 나왔다. 카카오T 프로는 특정 지역 운행 호출건을 우선 배차받는 등 기사 개인 선호에 따라 영업이 가능한 택시·대리운전 기사용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최근 카카오T 프로 보상안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긴급 조치의 일환으로 멤버십을 이용하지 못한 장애 기간 이용료 3배수에 상당한 포인트를 선제 지급했다"면서 "세부적인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카카오T 피해사례 접수 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