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수본 "85명 조사 완료…3D시뮬레이션으로 원인 규명"

2022-11-04 15:14
입건은 아직 0명…현장 재현으로 원인 규명부터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지난 2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300명 넘는 사상자를 낳은 이태원 참사 원인을 밝혀내고자 목격자와 부상자 등 85명을 조사했다. 특수본은 3D 시뮬레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손제한 특별수사본부장은 4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참사 목격자와 부상자 67명, 인근 업소 관계자 14명, 현장 출동 경찰관 4명 등 8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이들 증언과 현장 인근 CCTV 영상 141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3D 시뮬레이션으로 원인을 규명해낼 것"이라 밝혔다. 

조사가 끝난 85명 가운데 입건된 피의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다. 

특수본은 국과수 3D 시뮬레이션을 통한 참사 당시 상황 재구성으로 사고 원인을 검증할 예정이다. 압사 참사는 사람이 넘어져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아직 직접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컴퓨터 3D 시뮬레이션과 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참사 당시 공간의 밀집도와 그에 따른 영향을 파악, 대형 참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낸다는 계획이다. 특수본은 국과수에 일반적으로 한 달 넘게 소요되는 3D 시뮬레이션 작업을 더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우선 사고 원인을 명확히 파악한 다음 범죄 혐의가 있는 용산구청장 등 관계자를 중심으로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손 본부장은 "핼러윈 대비 적절한 안전 대책이 있었는지 여부는 압수물을 토대로 관계자의 진술을 들어봐야 알 수 있다"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관계자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특수본은 당시 각각 용산경찰서장과 상황관리관이었던 이임재 총경, 류미진 총장에 대해서도 감찰 기록을 바탕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이 참사 직전 이태원 일대 112 신고 11건 중 7건에 출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후 관련자를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경찰청이 핼러윈 대비 경비 조치를 다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