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도 꼬마빌딩 경매는 선방 중

2022-11-03 17:13
낙찰가율 138%…감정가 52억원 꼬마빌딩이 73억원에 팔려

 

꼬마빌딩과 대형 빌딩 등이 함께 위치한 서울 강남 일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서울 지역 ‘꼬마빌딩’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이어지며 부동산 침체기를 비켜가는 모양새다. 위치에 따라 응찰자가 수십 명씩 몰리는 곳도 나왔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의 감정가 75억원 이하 근린상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3.7%를 기록했다. 매각 건수 4건에 총응찰자 수는 45명, 평균 응찰자수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의 낙찰가율은 100%에 미치지 못했다. 10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8.6%을 기록했으며 빌라 낙찰가율도 89.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낙찰률 113.7%는 예컨대 감정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11억3700만원에 낙찰받았다는 의미다.
 
금리가 꾸준히 오르며 경매를 포함한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꼬마빌딩 낙찰가율은 꾸준히 100% 넘기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는 5월(86.9%), 8월(92.0%)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넘겼으며 6월과 7월엔 각각 156.4%, 122.6%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경매가 진행된 도봉구 창동 꼬마빌딩에는 33명의 응찰자가 참여하며 인기를 끌었다. 감정가 52억9835만2500원보다 40%가량 비싼 73억516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38.8%에 달했으며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역세권에 위치한 것이 장점이다.
 
종로구 연지동 꼬마빌딩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경매에서 26억8100만원에 팔렸는데, 이 꼬마빌딩은 9명이 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9월 15일 한 차례 유찰돼 최초 감정가 26억2299만원보다 낮은 가격이 입찰을 진행했으나 9명이 경쟁한 결과 오히려 감정가보다 높게(낙찰가율 102.2%) 매각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꼬마빌딩은 기본적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며 “감정평가를 할 때 꼬마빌딩의 수익률이 잘 반영이 안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관련 정보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매물로 나오게 되면 관심을 끌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꼬마빌딩 가격과 이자가 오른 상황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꼬마빌딩은 아파트 등 주택에 비해 대출이나 세금 규제 부담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최대 70%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시중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환금성이 낮고 수익률 편차가 심하다는 단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