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이태원 참사' 조롱? 한국대사관 "전혀 무관"
2022-11-01 17:21
최근 베트남 일부 시민이 핼러윈 축제 당시 이태원 압사 사고를 패러디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1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베트남 호찌민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해 조롱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 속에는 호찌민시 거리에서 한 시민이 몸 전체에 거적을 덮은 채 누워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누워있는 시민의 발 밑에는 향이 피어오르고 있다. 주변을 지나던 일부 시민은 거적을 덮고 누워있는 사람을 둘러싸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대놓고 (이태원 참사를) 조롱한다", "진짜라면 국가 차원에서 항의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한 거라면 정말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장면은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시신을 임시로 수습하는 오랜 관행을 묘사한 것이며 현지 언론에서도 끔찍한 사고 현장을 희화화한다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태원 사고와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어떻게든 연계시키려는 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부이 타잉 선 외교장관이 유가족을 비롯한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