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정쟁 중단, 모처럼 협치' 외친 與野, 희생자 추모는 제각각 행보
2022-10-31 18:01
국민의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서 추모...민주당, 이태원 현장 찾아
표면적인 정쟁 없었지만...與 '추모'에 집중, 野 현장 책임 '추궁'
표면적인 정쟁 없었지만...與 '추모'에 집중, 野 현장 책임 '추궁'
여야가 모처럼 정쟁을 멈추고 협치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이태원 압사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국회 차원의 초당적 기구 마련을 통해 사고 수습을 위한 대책 마련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구성을 알렸다.
◆與 지도부, 시청에 마련된 분향소 방문…"추궁보다 추모"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함께 조문을 했다. 김석기 사무총장과 정점식 비대위원 등도 함께 묵념하며 애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에 왼쪽 가슴에는 근조 리본을 달았다. 정 위원장은 헌화 뒤 작성한 조문록에 '못다 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립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우리 안전망, 안전 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시 점검해보는 필요가 있겠다"며 "이번 예산 국회를 통해 점검된 내용을 가지고 보완해야 될 문제, 예산 편성의 문제를 골고루 점검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도 기간에 우리가 슬픔을 함께 나누고 기도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뜻을 전 당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추궁의 시간이라기보단 추모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답을 피했다.
◆野 참사 발생한 이태원 찾아 '추모'…"사전 계획 세웠나" 추궁
민주당도 같은 날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조문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정청래 최고위원, 김병기·김성환·김현정·서은숙·오영환·이해식·임선숙 의원 등이 함께했다.
당 지도부는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각자 국화 한송이씩 헌화했다. 이후 일렬로 서 짧은 묵념을 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을 찾아 용산소방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 대표는 소방서 관계자들을 향해 "차도하고 인도가 분리됐는지,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에 통제할 수 있는 사전 계획을 세웠는지, 계획대로 실행됐는지,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대신 전했다.
이에 소방서 관계자는 "차량과 사람의 (통행)분리가 되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계획을 세워서 계획대로 통제됐는데 이번에는 그런 계획들이 세워지지 않았고 통제가 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조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차도와 인도가 분리됐었는지,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견된 만큼 통제할 계획을 사전에 세워 그대로 시행했는지,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질문했다"며 "용산소방서 측에서는 차량과 사람이 분리되게끔 해야 했던 게 그게 안 됐고, 이번에는 통제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구성을 알렸다. 이 대표는 정부의 사고 수습을 위한 초당적 협력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