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정이하 자산 5년간 증가… 예고된 부담 커진다
2022-10-30 16:01
증권사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고정이하 자산 규모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훼손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확산된 상황에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7개 증권사의 고정이하 자산 금액(6월 말 기준)은 2조4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던 고정이하 자산 금액은 2018년까지 9831억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든 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도별 증권사들의 고정이하 자산 금액 규모를 살펴보면 △2018년 9831억원 △2019년 1조219억원 △2020년 1조6762억원 △2021년 2조2403억원 △2022년 2조4402억원 등이다. 고정이하 자산 비율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07%에서 1.33%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64%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정이하 자산비율이 올 들어 다시 상승하게 된 건 이미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는 설명이다. 2021년 대다수 증권사들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한도를 늘렸다. 이후 익스포저 규모 자체가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유동성이 위축된 시장 상황과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로 인해 고정이하 자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고정이하 자산비율 증가 폭이 높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뿐만 아니라 △신한투자증권 3.42%(1.1%포인트) △하나증권 0.95%(0.6%포인트) △삼성증권 0.25%(0.13%포인트) 등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사들도 고정이하 자산비율이 증가한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자산부실이 촉발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제적인 부실자산에 대한 관리와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