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예비신랑 내 아들, 살아있나요"...이태원 사고수습 현장

2022-10-30 08:22
첫 차 타고 이태원역 도착···연락 올 때까지 기다려

30일 오전 이태원 4번 출구 현장 상황 본부 앞 소방당국, 경찰관,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이태원 현장 상황 본부]

이태원 4번 출구 현장 상황 본부 앞에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30일 오전 손모(60)씨는 첫차를 타고 동대문구에서 이태원역으로 왔다. 연락이 되지 않는 둘째 아들 이모(31)씨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손씨는 얇은 하얀색 털옷을 입고 손수건을 손에 꼭 쥔 손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날 아침 기온은 11도였다.

손씨는 "새벽 2시에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후 잠이 오지 않아 첫차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이태원역 근처에서 자취를 하며 도시락 픽업 일을 하고 있는 이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이다.

손씨는 "평소에도 아들이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며 "이태원에 집이 있는 것만 알고 구체적인 주소나 같이 살고 있는 친구의 연락처도 모르는 상황이라 연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씨는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계속 기다릴 생각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서울시, 용산구청 등 정부 관계자가 빠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