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경희 이천시장의 상생시정(相生市政) 기대된다.
2022-10-28 16:53
가짜뉴스로 맘 고생 심해...허구성 내용 조목조목 '반박'
김 시장, 공동이익 위해 '노력'하는 통 큰 여장부로 '소문'
김 시장, 공동이익 위해 '노력'하는 통 큰 여장부로 '소문'
"용인시에 건립 예정인 SK하이닉스 클러스터 4개(M17~M20) 시설 중 하나를 이천시에 건립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용인시가 거절했다. 4개 공장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57만t(일)의 용수가 지나가는 여주보에서 공장까지 37㎞ 구간에 직경 1.5m 이상의 용수관을 땅에 묻어야 하는데, 이천시를 지나는 22㎞ 구간의 용수관 공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용인시가 매우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내용이다.
마치 김 시장이 공업용수를 빌미로 몽니를 부리는 것처럼 호도한 내용이 담겼다. 물론 김 시장은 즉각 반발했고 사실이 아님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리고 강하게 ‘가짜뉴스’라며 법적 조치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렇지만 사안에 따라 소문의 파급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말처럼 이미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후여서 진실을 알리는데 적잖은 애를 먹기도 했다.
진실은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이 없다고 했던가? 김 시장이 용인시에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시설 일부를 이천에 건립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언급했거나 요청한 사실 자체가 없음이 드러났다. 특히 여주보에서 공장으로 가는 22.3㎞ 구간 중 시 허가 구간인 9.1㎞의 용수관 공사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 육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이미 2020년 12월 용수공급시설 기본계획을 완료한 것도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1월 공사를 시작해 준공되는 2025년 1월부터 용수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도 알려졌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김 시장은 당선자 시절부터 관내 반도체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계 공무원들에게도 기업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 기업이 투자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해 왔다. 반도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뜬금없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졌으니 난감 그 자체였을 것이 분명했다.
이천 경제를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것은 반도체다. 부발읍에 있는 SK하이닉스가 그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반도체는 생산품이지만 쌀 도자기 복숭아와 함께 이천의 특산품 취급을 받는다. 이천 한해 예산 30%를 SK하이닉스가 책임지고 있을 정도다. SK하이닉스 반도체 덕분에 1인당 소득도 경기도 1위다. 김 시장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더 착한 지역 효자가 없는 셈이다.
이런 SK하이닉스 반도체와 관련된 사실 아닌 루머가 진실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됐으니 속앓이가 심정이 어떠했는가는 짐작이 간다. 지난 7월 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사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 바 있어 그 황당함을 더 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기사처럼 지역 이기주의나 무엇을 빌미로 몽니를 부릴 단체장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인근 용인시를 비롯 여주시와도 평소 상생협력을 강조하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자고 자주 제안하는 통 큰 여장부로도 소문나 있다.
김 시장이 취임직 후 기초자치단체장 중 전국최초 임기만료시 공공기관장 동반사퇴 법 제정을 추진한 것만 보아도 그의 정치 철학을 가늠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이천시 남부권역 거주 시민을 위해 ‘남부 시장실’을 별도로 개소하고 1주일에 한번 시민의 애로사항을 청취(본보 10월 27일자 보도)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시장으로서도 잘 알려진 이천 출신 김 시장의 이번 맘고생이 앞으로 상생시정(相生市政)을 펼쳐나가는데 큰 자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