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이촌동 리모델링…이촌 한가람아파트, '자이'로 재탄생

2022-10-23 15:46
한가람, 안전진단 용역 진행 중…용적률 높은 이촌동 리모델링 추진 많아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통해 '자이'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촌동 리모델링 단지들 사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가람 리모델링조합은 전날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1052명이 참석해 찬성 914표(86.88%)를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가람아파트는 올해로 준공 24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2층, 19개 동, 2036가구(전용면적 59~114㎡) 규모로 공사비는 5787억원가량이다. 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 이촌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입지로, 이촌동 일대에서 리모델링 규모가 가장 크다.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용적률 515%, 지하 4층~지상 최고 30층 234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가구별 전용면적도 74~132㎡로 확장한다.
 
용산구는 최근 ‘한가람아파트 증축형 리모델링 안전진단 용역’을 공고했다. 증축형 리모델링 가능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촌동에는 한가람 아파트 외에도 다수의 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촌 코오롱 아파트와 강촌아파트, 현대아파트 또한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을 마쳤다. 이촌 코오롱 아파트는 삼성물산, 이촌동 강촌아파트는 현대건설, 이촌동 현대아파트는 롯데건설이 짓는다. 한강대우아파트와 이촌우성아파트 또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단지들은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을 선호한다. 평면 구성이 자유롭고, 가구 수를 크게 늘리면 사업성 또한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촌동의 아파트들은 300%를 웃도는 용적률로 인해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역시 용적률이 358%로 높은 편이라 재건축이 대신 리모델링을 택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등 재건축 시 적용받는 각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임대주택을 건설해야 하는 의무 사항이 없다. 재건축에 비해 사업 추진이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15년 이상이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안전등급요건(재건축은 D등급) 또한 리모델링의 경우 B등급(수직증축)~C등급(수평증축)이면 가능하다.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추진 단지도 늘고 있다. 서울시 또한 지난달 공공성을 강화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등 내용이 담긴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변경안'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