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간·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금관 문화훈장 수훈한 김우창

2022-10-21 15:39
한국문학 특수한 인식론적 구조 해명하는 데 중요한 토대 마련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문화예술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금관 문화훈장 수훈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고(故) 김지하 시인의 아들 김세희 씨, 박보균 문체부 장관, 문학평론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우선 우리는 책이 우리의 현실을 조금 더 알 만한 것이 되게 해 주기를 기대한다. 책을 읽는 데에서 오는 다른 기쁨은 현실과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본질의 세계에 접하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하여 우리는 책 속에서 현실을 인지하고 또 에센스의 세계를 규지(窺知)하는 것이다.”

인문학자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2015년 발간한 현대 문학과 사회에 관한 에세이 <궁핍한 시대의 시인>에서 책을 읽는 목적 2가지를 꼽았다.

문학평론가로서 문학과 인간,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학문의 사회적 의미·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김우창 명예교수가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이하 문체부)는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22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문화훈장’ 수훈자 16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수상자 5명 등 총 3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체부는 문화의 날(10월 셋째 주 토요일)을 계기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1969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우창 명예교수와 고(故) 김지하 시인이 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최고 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문체부는 “김우창 명예교수는 서구에서 정립된 다양한 인식론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을 해석함으로써 한국문학의 특수한 인식론적 구조를 해명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는 등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했다”라고 평가했다.

2018년 이탈리아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 정회원에 선정된 김 명예교수는 만해문예대상(2019), 경암학술상(2015), 인촌상 인문사회문학부문(2005), 녹조근정훈장(2003),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 시사교양부문(2000), 고려대 학술상(1998) 등을 수상했고, 활발한 저서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한편, 영화사 시월은 김우창 명예교수의 바다와도 같은 깊은 사유의 세계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를 편집 중이다. 2023년 해외 영화제 상영 후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약력

△1937년 전남 함평 출생
△하버드대 문명사 박사학위 취득
△고려대 영문학 교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서울국제문학포럼 조직위원장
△고려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