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레고랜드發 채권시장 불안에 "채안펀드 매입·추가 캐피탈콜"

2022-10-20 09:31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 고강도 대책 발표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20일 단기자금시장에 불어닥친 유동성 경색 조짐을 진화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여유 재원 1조6000억원을 통해 신속히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콜도 즉각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유동성 경색 조짐이 나타나자 고강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사항'에서 "금융당국은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특히 강원도 PF-ABCP 관련 이슈 이후 확산되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여전사 등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으며 우선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 유예 등 금융회사 유동성 규제의 일부 완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향후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