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납치 시도' 40대 남성 휴대폰서 불법 촬영물 무더기 발견
2022-10-19 17:34
지난달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10대 여학생을 납치하려 했던 40대 남성의 휴대폰에서 불법 촬영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모두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것들이다. 이 남성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법원이 한 차례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했으나 여죄가 밝혀져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추행약취미수 및 특수협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등),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42)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7일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B양(15)을 따라가 흉기로 협박하며 옥상으로 강제로 데려가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사 과정 도중 A씨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물이 다수 발견되는 등 추가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 3~6월 여학생들의 하반신을 14차례에 걸쳐 직접 촬영한 것들이다. 또 지난 2019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여성의 치마 밑 등을 찍은 불법 촬영물 36개를 소지한 사실도 확인됐다. 올해 4~9월에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도 3개나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적용됐던 '미성년자약취미수' 혐의가 '추행 약취미수'로 변경돼 구속영장이 재청구됐으며, 지난달 28일 법원은 결국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