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 금융당국, 뱅크·페이 비상대응 점검...간편인증 리스크도 살핀다
2022-10-17 17:00
"송금·결제 상당 시간 지연, 심각한 문제"
문제 발견 시 현장 점검, 검사 돌입
전 금융사 외부인증에 대한 비상대책 마련 촉구
문제 발견 시 현장 점검, 검사 돌입
전 금융사 외부인증에 대한 비상대책 마련 촉구
금융당국이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결제와 송금 등 금융서비스 중단사태가 빚어진 카카오 금융계열사를 상대로 비상대응 조치 점검에 나섰다. 당국은 카카오페이의 결제, 송금 서비스 재개가 상당 시간 지연된 원인과 대응 절차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한편 이번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금융권 간편인증 서비스에 대한 비상운영계획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해 전수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 3곳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비상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센터 화재사고 발생 후 카카오 금융계열사가 비상대응계획에 맞춰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졌는지 점검하고 필요 시에는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감독당국은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금융서비스가 중단된 15일 오후부터 16일까지 해당 업체가 시간대별로 어떻게 대응했는지, 비상 대응계획 매뉴얼과 시나리오대로 이행했는지 확인을 위해 3개사를 상대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페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페이만 믿고 지갑을 놓고 나왔는데, 식당에서 계산이 안돼 당황했다”, “카카오페이 카드를 쓰는데 ‘카카오페이 머니’ 재충전이 되지 않아 다른 카드를 사용해야만 했다”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감독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 금융회사를 상대로 비상대응계획 점검을 지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부 시스템에 연동된 비대면 금융서비스 관련 비상대책을 세우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 당시 카톡 기반의 인증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이와 연결된 회원가입과 본인확인, 결제 등 상당수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카카오 사태' 여파는 향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무위원들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를 오는 24일에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