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CPI 2.8%·PPI 0.9%…제조업 여전히 위축

2022-10-14 11:26

중국 베이징 거리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유동성 대책에 힘입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개월래 최저치 근처에 머물며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2.8% 상승하며 로이터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2.8%)에 부합했다. 전달(2.5%)의 상승 폭도 웃돌았다.

월간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0.3% 상승하며, 전월 기록한 마이너스(–) 0.1%를 크게 뛰어넘었다.
 
식품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의 9월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8.8% 상승하며 2020년 4월(3.3%)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중국 금융 데이터업체 윈드는 돼지고기 가격이 뛰면서 식품 가격을 끌어 올렸다고 짚었다. 9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36% 오르며,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주식인 돼지고기는 CPI 가중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다른 지표에서는 소비자 수요가 감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9월 CPI는 1년 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  

중국은 올해 CPI 목표를 약 3%로 설정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같은 날 발표된 P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하며 시장의 전망치(1%)를 하회했다. 이는 8월 기록한 2.3%를 크게 밑돈 것으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에 힘입어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뒤 11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PPI는 원자재,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통한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물가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중국 PPI가 제조업 부진을 나타내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수요가 약화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중국 당국의 봉쇄정책 위주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공장 폐쇄 등으로 중국 제조업 활동은 타격을 입었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힙입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50을 겨우 넘었지만, 생산지수를 제외한 하위 항목 모두가 여전히 50 아래에 묶여 있는 등 중국 제조업은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여행 자제령에 황금연휴로 통하는 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번 물가 지표는 중국 공산당의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중국은 당대회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중국 경제 정책을 이끌 청사진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