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에너지 가격 위기로 재정 여력 축소됐어도 녹색 전환 필요"

2022-10-13 14:30
12일, '녹색 전환을 위한 경제정책 과제' 주제로 열려
맬패스 "세계 경제 어렵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기후행동재무장관연합 장관회의에 참석해 '제1세션 녹색 전환의 경제정책 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와 최근 에너지 가격 위기로 재정 여력이 축소됐지만, 녹색 전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후행동 재무장관연합 제8차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인도네시아·이탈리아·호주 등 25개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78개 회원국과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주요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대면으로 진행한 이번 회의 주제는 '녹색 전환을 위한 경제정책 과제'로,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재정정책, 시장적 접근법, 규제체계 등 각국의 녹색 전환 경험을 공유했다. 또 UN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7)에 대한 재무부 차원의 기여 방안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원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의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을 소개하면서 △혁신 기술개발·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지원 △녹색 예산, 기후대응기금 등 재정을 통한 저탄소 전환 △개도국 녹색 전환 지원 등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COP26에서 합의된 적응재원 2배 확대 등 한국이 최초로 적응기금에 공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추 부총리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도 각각 만났다.

우선 추 부총리는 내년도 G20 의장국인 인도 재무장관을 만나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 필요성과 글로벌 안전망 강화를 내년도 G20 주요 의제로 제안했다.

이에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개발은행의 역할을 보강하고, 제16차 쿼터 일반검토를 기한 내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을 내년도 G20 의제로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협상이 진행 중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양국이 출범국가로 참여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향후 무역, 공급망 등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과 인도는 긴밀한 협의를 위해 지난 2017년 6월 이후 중단된 양국 재무장관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같은 날 추 부총리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만났다. 맬패스 WB 총재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사무소 설립 10주년 행사에 맬패스 총재의 방한을 요청했다. 이에 맬패스 총재는 "한국과 세계은행 간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사무소가 중요하다"며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협력 이슈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루 전날인 11일에는 '제1차 G20 재무·농업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의 글로벌 식량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번째 G20 재무·농업장관 합동 회의로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제안으로 열렸다. 대다수 회원국은 코로나19로 공급망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제한 조치, 이상 기후 등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라는 데 공감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위기가 공급망 차질, 기후, 팬데믹뿐 아니라 전쟁에도 크게 기인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료를 촉구했다. 또 세계은행 및 유엔식량농업기구 등 국제기구가 공동 추진하는 현황 파악 작업이 향후 대응을 위한 기초가 돼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