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모였다"…블루포인트, 3년 만에 오프라인 데모데이
2022-10-12 15:05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 "스타트업들, 기술 통해 위기 극복해야"
“‘2번째 지구는 없다’ 같은 당위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개인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소프트 솔루션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는 기술을 통한 극복이 이뤄져야 한다.”(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3년 만에 오프라인 데모데이를 열었다.
블루포인트는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9번째 데모데이인 ‘딥 임팩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데모데이의 주제인 딥 임팩트는 지구의 소행성 충돌 위기를 다룬 1998년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 인용했다. 소행성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혁신과 맞닿아 있다는 취지다.
◆ 환경·DT·산업·주거 위기 온다
블루포인트는 다가올 위기를 ‘환경·DT(디지털전환)·산업·주거’로 분류했다. 분야별로 △환경(인투코어테크놀로지, 위미트, 뉴트리인더스트리) △DT(랩노트, 뒤끝, 이너버즈) △산업(퀀텀캣,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알티엠) △주거(스페이스웨이비, 케이엘, 리브애니웨어) 등을 소개했다.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스타트업으로는 뉴트리인더스트리가 소개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3억t이 발생하지만, 8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곤충을 이용해 폐수를 없애고, 더 나아가 곤충을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는 바이오컨버전 솔루션을 제시한다.
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산업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단계적으로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학습했다”며 “곤충 대량사육, 공장 자동화, 플랜트 설계, 영업 등 최고의 팀을 구축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억원의 매출액, 2025년 200억원, 2028년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게 홍 대표의 목표다.
‘DT’ 분야에서는 디지털을 이용해 기존 산업의 비효율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업들이 소개됐다. 바이오, 나노, 화학 분야의 연구데이터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랩노트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실험의 92%가 수기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기존 기록의 정확한 이해가 어렵다 보니 실험의 재현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종윤 랩노트 대표는 “1년간 누적되는 수기 기록은 2억3900만개, 연구원이 1년간 기록에 할당하는 시간은 416시간에 달한다”며 “랩노트의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하면 연구원 누구나 쉽게 실험을 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 연구 커뮤니티 형성부터 실험의 원격 설계와 무인실험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스타트업 다큐 '베팅' 예고편 공개도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직접 발표를 한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경품 제공하기도 했다. 경품 대상자는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됐다. 국내외 풀옵션 숙소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하는 리브애니웨어의 ‘한달 살기’ 숙박권(100만원 상당), 버섯을 이용해 닭고기의 식감을 재현한 위미트의 ‘치킨 세트’ 등이 제공됐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블루포인트가 준비 중인 스타트업 생태계 다큐멘터리 ‘베팅’의 최초 예고편도 공개됐다. 베팅은 과거 벤처 열풍부터 이어진 창업가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이를 돕는 모험자본을 다룬 이야기다. 제작은 앞서 토스와 넥슨 다큐멘터리 등을 만든 콘텐츠 기획회사 몽규가 맡았다. 내년 1월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이 대표는 “25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오다 보니 진짜 기술은 성능과 경제성, 라이프스타일이 다 맞아야 시장에서 환영을 받을 수가 있었다”며 “경제적 여건이 녹록지는 않지만 반드시 주기성을 갖고 회복되는 만큼 스타트업의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