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 향후 5년간 약 5조원 투입...탄소중립 '드라이브'

2022-10-11 15:50

SK 울산 콤플렉스(이하 울산CLX)가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입한다.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울산CLX는 2027년까지 설비 전환·증설을 통한 친환경 제품 확대를 위해 3조원,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1조7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국내 최초의 정유공장인 울산CLX에는 현재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의 각종 생산시설이 있다.

우선 울산CLX는 ‘SHE(안전·보건·환경)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 나선다. 설비 전환·신·증설 등을 통해 친환경 수익 전략을 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울산CLX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처리시설 신설, 환경경영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의 화학제품 전환, 친환경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공정 신설,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넥슬렌 공장 증설 등도 투자 검토 대상이다. 석유제품을 줄이고 SAF 생산을 늘리는 것은 에너지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휘발유, 경유 등 육상 수송용 연료는 감소하고 SAF 수요가 늘어나는 등 연료 수요 구조 변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울산CLX가 공정효율 개선, 저탄소 연료 전환, 탄소 감축 기술개발 가속 등을 통해 이미 탄소감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CLX는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를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해 지난해까지 누적 14만4000t 규모의 탄소배출을 감축했다. 나머지 2기도 내년까지 연료 교체를 마감해 연 4만t 규모의 탄소배출량이 추가로 줄어들 전망이다.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투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CLX 내 21만5000㎡ 부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약 25만t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만큼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3월 울산CLX를 찾아 에너지가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석유 중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울산CLX는 계속 대한민국 에너지 심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울산CLX는 전기,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충분한 역량이 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도 에너지·석유화학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친환경 투자를 늘려 2030년까지 탄소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 공정개선, 연료 전환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감축 관련 신기술도 발굴하고 있다”며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SK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