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환율 인상에…조선업계, 3분기 실적 '파란불'

2022-10-10 16:09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3분기 환율 급등과 LNG운반선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강재가격 인상 등으로 1조3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손실은 539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995억원)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중공업도 올 2분기 영업손실액보다 397억원 줄어든 7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의 흑자전환과 적자 폭 축소는 2020년 하반기 수주한 높은 단가의 선박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조선사들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금을 많이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선사와 선박 건조계약을 맺는다. 통상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걸린다. 

선박 건조대금을 달러로 받는 국내 조선사들에 달러·원 환율 인상은 호재로 작용했다.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60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평균 1326원으로 상승했다. 

LNG운반선 가격이 인상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7만4000㎥ LNG선 신조선가는 지난해 말 1척당 2억1000만 달러였지만 올 9월 2억4300만 달러로 상승했다. 2014년 10월 클락슨이 대형 LNG선 신조선가 발표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