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산업기지 '울산공업센터' 60주년…그린 산업수도로 비상

2022-10-10 15:42

대한민국 최초 산업기지인 울산공업센터(현 울산산업단지)가 올해로 60년을 맞았다. 이곳에 처음으로 정유공장을 준공한 SK 울산 콤플렉스(울산CLX)는 넷제로 달성을 통해 그린 산업 전환과 주력산업 첨단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울산산업단지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최초의 산업단지에서 최대 수출거점이자 명실상부한 산업수도로 성장했다.

울산은 1962년 1월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다. 같은해 2월 남구 매암동 남도마을에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이 열렸다. 당시 정부는 경제적 자립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정유공장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채택했다.

SK 울산CLX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이후 마련된 부지에 대한민국 첫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울산은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로 도약하며 한국 대표 산업수도로 자리 잡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도 들어서면서 3대 주력사업 석유화학·자동차·조선을 중심으로 제조업 도시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승격했다.

울산의 수출액은 1962년 62만 달러에서 지난해 743억 달러로 60년 동안 28만6000배 증가했다. 2011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었다. 다만 2012년 이후 석유화학·자동차·조선 3대 주력산업이 위축되면서 산업도시 울산도 고비를 맞았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탈탄소가 뉴노멀이 되면서 석유화학사업은 사업모델을 전환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를 목표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SK 울산CLX는 2050년까지 기존 탄소산업을 그린사업으로 전환해 '넷제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포집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탄소 수송·저장 기술을 실현해 울산시의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역사는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사이자 대한민국 경제성장사"라며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넷제로 달성을 통해 울산과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며 "울산을 다시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밝혔다. 
 

1963년 SK울산CLX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