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10월 금통위 다음주 개최…전문가들 "두 번째 빅스텝" 전망 外

2022-10-09 22:27

[사진=아주경제DB]


◆ 10월 금통위 다음주 개최…전문가들 "두 번째 빅스텝" 전망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물가 상승률이 5~6%대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진 가운데 한은의 금리 인상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현 기준금리 수준인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30일 채권시장 참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인상 수위에 대해서는 89명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6명은 단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월과 같이 베이비스텝(한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5명에 그쳤다.
 
여타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금통위가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11월까지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 또한 전제조건들에 변화가 있다며 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고 말했다.
 
◆ 하나부터 열까지 다 오른다···허리띠 졸라매는 기업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로 인해 산업계에 가해지는 원가 상승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물류비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장시간 압박을 받아온 데다가 이달부터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되면서 기업들은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서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다른 부분에서 최대한 지출을 줄여 영업이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철강업계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당국은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최대 16.6원 인상했다. 항공업계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외부 요인(유가·환율·금리)이 모두 상승세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심상치 않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2.5%까지 오른 상태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기업들은 자본을 조달하는 데 애를 먹게 된다. 또 이자비용 증가는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5% 수준의 기준금리에서 대기업의 37%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조사됐다.
 
◆ 고유가·고환율에 무역적자 장기화 우려…수출 전망도 어두워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역적자 주원인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석유·액화천연가스(LNG)·석탄 3대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 탓인 만큼, 이번 감산 결정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누적 수입액은 143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0억달러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 증가액은 같은 기간 기록한 288억8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 4월부터 7월까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90.95달러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제 LNG 가격은 지난달 Mmbtu당 45.45달러로 7월 하절기 수요 감소로 소폭 내림세를 기록한 이후 다시 오름세다. 가스 가격이 지난해 9월 Mmbtu당 15.66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 서울 아파트 '2030 영끌족' 감소...1기 신도시, 무슨 일?
 
올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청년들의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사례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올해 1~8월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4150건으로, 이는 전체 거래 건수(1만1966건)의 35.0%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41.8%보다 6.1%p 낮은 수치로, 이 통계가 처음 공개된 2019년(30.4%) 이후 3년 만에 최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