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NH선물서 7조원대 '이상 해외송금' 정황 포착

2022-10-07 22:04
검찰, 금감원으로부터 자료 넘겨받아…수사 나설 방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업무혁신 로드맵 금융업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물거래를 중개하는 NH선물에서 대규모의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외환 송금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NH선물에서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가 비정상적으로 송금된 정황이 드러나 2주 전부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NH선물은 외화 관련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사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하려면 국내 금융사에 투자 전용 대외 계정을 개설해야 한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활용한 차익거래를 하면서 은행 외환송금 창구를 불법적으로 활용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선물회사를 활용해 가상화폐 차익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금감원은 이상 외환송금 검사 중간결과 발표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은행권의 이상 외환송금 규모가 총 72억2000만 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이상 외환거래 정황을 검찰 등 유관기관과 공유하는 한편 다른 선물회사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고 보고 검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금감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도 조만간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