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가격 인하 요구 '퇴짜' 맞아"

2022-10-07 07:22
뉴욕타임스, 머스크 가격 인하 흥정 비하인드 보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다시 원래대로 진행하기로 하기 전에 머스크 측과 트위터 측은 수주간 인수 가격과 관련해 협상을 벌였다며 인수 협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 협상에서 머스크 측은 트위터에 당초 제시했던 인수 가격의 30% 인하를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당초 인수 제시 금액이 440억 달러에서 310억 달러로 낮춰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트위터 측이 이를 거절하자 머스크 측은 이번에는 10% 인하 요구를 제시했고, 그러나 이마저도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자 머스크는 돌연 당초 계약대로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던 머스크가 계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협상 타결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머스크와 트위터는 6일 텍사스에서 예정돼 있던 소송을 위한 머스크의 증언을 연기하는 데에는 일단 합의했다. 그러나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소송 취하가 필요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머스크와 트위터 양측 간 거래가 성사되면 재판은 취소될 전망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월 트위터가 가짜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인수 계약을 파기했고,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머스크는 이달 17일부터 시작하는 재판을 2주일 앞두고 원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고 그 대가로 소송전 중단을 트위터에 요구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런 머스크의 설명에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양측의 소송전 중단 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 변호인단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트위터가 소송 중단에 찬성하지 않고 머스크의 인수 재추진 제안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도 어느 쪽도 소송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17일 재판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