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후에도 주식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과학정보통신기술부(과기부)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계획서 등에 따르면 백 청장이 주식 3332주를 보유했던 신테카바이오는 복지부와 과기부의 400억원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6개 기업 중 하나였다. 

이 사업은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 국내 제약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복지부와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총 446억원(국비 363억원, 민간 83억원)이 투입됐다.

작년 12월부로 사업은 종료됐으나 정부는 후속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

질병청이 신약 개발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하더라도 질병과 제약의 관계를 고려하면 백 청장이 주식을 취임 이후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월 재산공개를 통해 백 청장이 청장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바디텍메드(166주), 신테카바이오(3332주)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 주식을 보유했던 것이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백 청장은 관련 주식을 매도했지만 이번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해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5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백 청장은 감염병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해 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청에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은 없다"며 사실상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