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홍태용 김해시장, '문화적 도시 경영 초석 놓다'

2022-10-05 19:23
'꿈과 행복', '선택과 집중', '소통과 통합' 3대 원칙 중심

 

홍태용 김해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5일 11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래픽=박연진 기자]

홍태용 김해시장이  5일 "민선 8기 시정의 근본 철학이자 시정 운영의 잣대인 ‘소통’이 김해를 상징하는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취임 100일 맞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인 브리핑을 갖고 100일간의 소회,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민선 8기 시정 100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홍 시장은 "100일이 무엇인가를 완성하기엔 턱 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되는지 고민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김해가 대도시답게 복잡한 현안들로 가득 찬 다이내믹한 도시라는 점, 또 하나는 그에 걸맞게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다"면서 두 가지 맥락에서 김해를 정의했다.

홍 시장은 “지금은 어느 한 주체의 고민 만으로는 다양한 현안들을 풀어가기엔 어려운 시대에 돌입한 만큼, 김해라는 공동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시의 모든 주체들의 고민이 화학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100일 동안 그 가능성의 싹을 틔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00일간의 가장 큰 성과는 소통의 범위를 폭넓게 가져감으로써 시정을 함께 고민하는 구조를 만든 데 있다"면서 지난 100일을 한마디로 ‘소통’이라고 집약했다.  

홍 시장은 구체적인 사례로 민선 8기 주민과의 첫 만남, 지역현안 주민 의견 청취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과의 소통, 2000여 공직자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도시 간 소통 확대의 큰 그림도 제시했다. 이른바 낙동강 문화권 연합체 성격을 띤 가칭 낙동강협의체다. 

홍 시장은 "앞으로 긴밀하고 우호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낙동강 권역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도시 간 상생 구조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통’이 곧 도시 경영의 키워드인 셈이다. 평소 “도시를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한 홍 시장은 “‘소통’이 문화적인 태도라면 지난 100일은 ‘문화적 도시 경영’의 초석을 놓는 시간이었다”고 요약했다. 

홍 시장은 “시민의 꿈과 행복에 다가가기 위해선 살람살이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을 설명했다. 

3고 현상,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를 우려한 홍 시장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세출 수요, 대형사업 집중투자 금액, 경전철 MCC 같은 의무지출의 증가로 시의 가용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경남도의 고강도 긴축 재정으로 내년도 재정 여건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국도비 사업 시비 매칭, 경전철 MCC 등 의무적 지출 경비를 우선 편성하되, 공약사업과, 마무리, 계속 사업 위주로 우선순위를 잡아 재정운용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면서, 강력한 세출 구조 조정을 추진해 재정운용의 탄력성을 강화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도 내놓았다. 

내년도 재정운용 및 예산편성 방향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우선순위를 선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민선 8기 시정 100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사진=김해시]

세출구조 조정의 방향에 대해선 "보조사업 및 재정사업에 대한 성과평가 강화로 사업성과와 집행실적이 미흡한 사업에 대해선 예산 감액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성과 관리에 방점을 두었다. 그는 또 "실국별 자체 투자사업의 10% 이상을 감축해 사업별 우선순위를 고려한 재원 투입 시기를 재조정하겠다"며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분별한 선심성 행사 및 축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거나 유사 축제를 통합 운영해 전년 대비 행사성 경비를 10%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도비 보조비율 70% 미만 신규사업의 공모 신청 불가를 원칙으로 삼되, 시민 체감도가 높고 도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은 예외적으로 자체 분석 후 공모 신청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국도비 공모사업 관리 강화에 포커스를 두고 네 가지로 요약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김해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또 한 번의 전환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종합적 방향성을 짚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을 언급했다.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한 내년도 주요업무보고회 시 각 실국소별로 주문한 세 가지 큰 방향을 중심으로 시정 운영의 골격을 잡은 홍 시장은 첫 번째 ‘꿈과 행복’을 이야기하며 “민선 8기 시정 비전과 연계해 시정의 모든 정책을 꿈과 행복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각 사업이 어떻게 시민의 꿈과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구조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재차 부각하며 “부족한 가용재원을 감안해 민선 8기 공약사업, 국정・도정 연계과제, 당면 현안 사업 위주로 집중 투자해 도시 정책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소통과 통합을 무엇보다 강조한 홍 시장은 “복잡한 김해의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가기 위해선 다양한 정책 주체들 간의 활발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팀원 간, 부서 간, 간부공무원과 직원 간의 경계 없는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은 시민과의 밀도 높은 소통을 위한 필수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은 어느 한 부서의 업무로 귀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업무들이 쏟아지는 시대니 만큼, 무엇보다 세심한 협업의 기술이 요구된다”며 “개별 부서 단위의 분절적 사고를 넘어 도시를 시민 중심의 입체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소통과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새로운 시정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시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가 중요하다”며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