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에 해외서 발 넓히는 K-편의점, 아시아시장서 경쟁 치열
2022-10-05 08:10
몽골·말레이시아·베트남 무대로 경쟁하는 토종 편의점
'편의점=CU' 몽골 편의점 시장 점유율 70%로 시장 선도
GS25, 몽골 진출 16개월 만에 100호점 돌파…'CU와 경쟁'
'편의점=CU' 몽골 편의점 시장 점유율 70%로 시장 선도
GS25, 몽골 진출 16개월 만에 100호점 돌파…'CU와 경쟁'
K-편의점이 아시아를 무대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몽골에서는 토종 편의점이 이미 '국민편의점'으로 등극했고 일본 편의점 브랜드에 이어 상대적으로 뒤늦게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도 빅3 편의점에 이름을 올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몽골에 100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5월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맺고 몽골에 진출한 지 16개월 만이다.
GS25는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더해 한국적이면서도 현지화를 시도한 전략으로 단기간 점포수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GS25의 PB(자체브랜드)가 현지에서 인기다. 몽골에서 카페25 상품은 하루 2만잔 이상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몽골 편의점 시장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가장 먼저 진출했다. CU는 2018년 8월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MFC 계약 체결 후 몽골 CU 1호점을 열었다. CU는 사실상 몽골 편의점의 대명사다. 편의점이라는 업태가 몽골에 생소했던 시기 매장을 열면서 이 같은 인식이 확산했다. 몽골 CU는 2020년 100호점을 돌파했고, 올해 9월 말 기준 260여 개 점포를 운영하며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커피전문점과 식당이 결합된 복합 매장을 추구해 몽골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식당과 카페가 부족한 점을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매출의 60% 이상이 한국상품이며, 떡볶이는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UFH와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GS25도 KK그룹과 손잡고 내년 초 말레이시아 GS25 1호점을 오픈한다. 몽골에 이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국내 편의점 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베트남, 대만, 홍콩 등도 편의점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9월 말 기준 베트남 GS25는 186개 점포를 오픈했으며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GS25보다 4~6년 먼저 진출한 일본 등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 내 ‘BIG 3’ 편의점으로 올라섰다.
국내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상품 소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말레이시아, 대만, 하와이에 PB와 소싱 상품을 수출했다. 홍콩과 베트남에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편의점업체들이 가까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 상황과 편의점 업태의 적합도, 현지 파트너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향후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