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정아 "'인생은 아름다워'에 눈물 펑펑…음악 큰 도움돼"
2022-09-30 00:00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염정아는 추억의 첫사랑을 찾고 싶은 아내 '세연'을 연기했다. 괴팍한 남편의 핀잔에도, 사춘기 아들의 무관심과 중2병 딸의 반항에도 언제나 씩씩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지만,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뒤 당당히 '마지막' 생일 선물을 요구한다.
"대본을 볼 때마다 울었어요. '세연'에게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라서 많은 분께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염정아는 오랜 시간 '뮤지컬 영화' 출연을 염원해왔다.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오래도록 뮤지컬 영화 출연에 대한 뜻을 비쳐왔고 마침내 국내 첫 주크박스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워낙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쉽게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막상 해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연습하는데 몸도 안 따라주고 소리도 안 나오고요. 고생깨나 했죠."
'인생은 아름다워'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인생을 관통하는 대중 음악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 예찬' '애수'부터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유명 대중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만족시킨다.
"극 중 '세월이 가면'이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해요. 평소에도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그 의미가 더욱 와닿더라고요. 애초 (뮤지컬 넘버로) 들어가려던 곡은 아니었는데 영화를 다 찍어놓고 '세월이 가면'을 엔딩곡으로 부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담담하게 부르지만 더욱 애달프다고 할까요? 정이 많이 가는 곡이 되었어요."
베테랑 배우인 염정아에게도 노래를 부르며 연기한다는 건 낯선 일이었다. 그는 노래 가사에 감정을 녹여내며 한음 한음 쌓아 올리는 작업에 관해 설명하며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음악을 듣고 또 부르면서 감정적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고충도 컸다. 춤추고 노래하며 앙상블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는 거였다.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제가 틀리면 또 처음부터 찍어야 하잖아요. 저 하나 때문에 앙상블 팀이 전부 고생해야 할 수 있어서요. 중압감을 가지고 연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립싱크로 잘 안 맞을 때도 있고요. 뮤지컬 신이 있는 날이면 종일 노래를 부르고 입에 붙이려고 했어요."
그는 기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노래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은 고음으로 이루어져 가창할 때도 부담감이 컸다.
"워낙 키가 높아서 부담됐어요. 키를 낮춰서 반주를 만들었는데 또 그렇게 해보니 노래의 맛이 안 살더라고요. 보컬 트레이너와 '할 수 있다' '못한다' 실랑이를 한참 벌였어요. 결국 노래의 맛을 살리려고 키를 높여서 꾸역꾸역 불렀죠. 곡마다 어울리는 키가 있더라고요."
염정아는 사춘기 아들, 딸을 연기한 하현상과 김다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상이는 처음 연기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아들 역할을 소화해주었고 다인이는 보기만 해도 정말 귀여워요. 연기도 정말 잘하고요. 영화 말미에 다인이와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이 연기를 잘해주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는 '세연'의 추억을 톺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는 만큼, 어린 '세연'과 그의 학창 시절 첫사랑 '정우'의 활약도 중요했다. 어린 '세연'과 '정우'를 연기한 박세완과 옹성우는 영화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들을 도맡으며 관객들의 아련한 추억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학창 시절 장면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세완이 같은 경우는 제 표정까지 연구해서 연기에 반영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영화를 4번 정도 봤는데 어린 '세연'과 '정우' 그리고 '현정'의 모습이 정말 예쁘고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염정아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 준 '인생은 아름다워'는 아름다운 음악과 뭉클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물들일 작품이다. 그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만큼 많은 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많을 거예요.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니고, 댄서도 아니니까요. '배우니까 저 정도 했겠구나' 생각하시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시작으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가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맘마미아' '라라랜드' 등 뮤지컬 영화가 사랑받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뮤지컬 영화들이 개봉은커녕 제작도 힘든 상황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우리 영화가 사랑받아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좋은 대중 음악들이 정말 많으니까. 계속해서 영화에서도 (음악들을) 들을 기회가 생기면 좋겠죠."
그는 "많은 분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는 뭉클한 감동과 흥겨운 음악들을 그대로 즐기길 바란다는 부연이었다.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니까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드라마와 함께 음악이 있으니까요. 미리 음악 리스트를 들어보고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배우 염정아는 추억의 첫사랑을 찾고 싶은 아내 '세연'을 연기했다. 괴팍한 남편의 핀잔에도, 사춘기 아들의 무관심과 중2병 딸의 반항에도 언제나 씩씩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지만,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뒤 당당히 '마지막' 생일 선물을 요구한다.
"대본을 볼 때마다 울었어요. '세연'에게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라서 많은 분께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염정아는 오랜 시간 '뮤지컬 영화' 출연을 염원해왔다.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오래도록 뮤지컬 영화 출연에 대한 뜻을 비쳐왔고 마침내 국내 첫 주크박스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워낙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쉽게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막상 해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연습하는데 몸도 안 따라주고 소리도 안 나오고요. 고생깨나 했죠."
"극 중 '세월이 가면'이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해요. 평소에도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그 의미가 더욱 와닿더라고요. 애초 (뮤지컬 넘버로) 들어가려던 곡은 아니었는데 영화를 다 찍어놓고 '세월이 가면'을 엔딩곡으로 부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담담하게 부르지만 더욱 애달프다고 할까요? 정이 많이 가는 곡이 되었어요."
"연기할 때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음악을 듣고 또 부르면서 감정적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고충도 컸다. 춤추고 노래하며 앙상블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는 거였다.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제가 틀리면 또 처음부터 찍어야 하잖아요. 저 하나 때문에 앙상블 팀이 전부 고생해야 할 수 있어서요. 중압감을 가지고 연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립싱크로 잘 안 맞을 때도 있고요. 뮤지컬 신이 있는 날이면 종일 노래를 부르고 입에 붙이려고 했어요."
"워낙 키가 높아서 부담됐어요. 키를 낮춰서 반주를 만들었는데 또 그렇게 해보니 노래의 맛이 안 살더라고요. 보컬 트레이너와 '할 수 있다' '못한다' 실랑이를 한참 벌였어요. 결국 노래의 맛을 살리려고 키를 높여서 꾸역꾸역 불렀죠. 곡마다 어울리는 키가 있더라고요."
염정아는 사춘기 아들, 딸을 연기한 하현상과 김다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상이는 처음 연기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아들 역할을 소화해주었고 다인이는 보기만 해도 정말 귀여워요. 연기도 정말 잘하고요. 영화 말미에 다인이와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이 연기를 잘해주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는 '세연'의 추억을 톺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는 만큼, 어린 '세연'과 그의 학창 시절 첫사랑 '정우'의 활약도 중요했다. 어린 '세연'과 '정우'를 연기한 박세완과 옹성우는 영화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들을 도맡으며 관객들의 아련한 추억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학창 시절 장면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세완이 같은 경우는 제 표정까지 연구해서 연기에 반영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영화를 4번 정도 봤는데 어린 '세연'과 '정우' 그리고 '현정'의 모습이 정말 예쁘고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물론 부족한 부분도 많을 거예요.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니고, 댄서도 아니니까요. '배우니까 저 정도 했겠구나' 생각하시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시작으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가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맘마미아' '라라랜드' 등 뮤지컬 영화가 사랑받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뮤지컬 영화들이 개봉은커녕 제작도 힘든 상황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우리 영화가 사랑받아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좋은 대중 음악들이 정말 많으니까. 계속해서 영화에서도 (음악들을) 들을 기회가 생기면 좋겠죠."
그는 "많은 분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는 뭉클한 감동과 흥겨운 음악들을 그대로 즐기길 바란다는 부연이었다.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니까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드라마와 함께 음악이 있으니까요. 미리 음악 리스트를 들어보고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