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국가신용등급 'AA-'...기존 평가 유지

2022-09-28 16:26
내년 한국 성장률 1.9% 전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고 28일 밝혔다. 피치는 해당 등급과 전망을 2012년 9월부터 10년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을 기존 그대로 유지한 것과 관련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에도 대외건전성과 거시경제 성과가 견고하고, 수출 부문이 역동적인 점 등을 균형 있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낮은 수준의 거버넌스 지수,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 요인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지난 1월, 한국 성장률을 3.0%로 전망을 시작으로 지난 3월(2.7%)에 이어 이번에도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피치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팬데믹 이후 소비 회복세는 성장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향후 부채상환 부담 증가 및 인플레이션 등이 부담 요인"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현재 하강기에 있으나 핵심 중기 성장요인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치(3.5%)보다 1.5%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피치는 "한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8월 들어 다소 완화됐으며 향후 원자재 가격 둔화, 통화 긴축 등으로 완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건전성에 대해서는 "최근 발표한 재정 건전화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재정 여력은 단기적으로 국가채무 증가를 감당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채무도 과거 전망 대비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신용등급 하방 위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2025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전망을 기존 56.8%에서 51.5%로 수정했다. 

기획재정부는 피치의 신용등급 유지 평가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며 대외건전성도 여타국 대비 견조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언급하는 등 재정·대외건전성에 대한 시각은 전반적으로 지난 평가 대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는 앞으로도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경제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