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3세 "경제 성장에 초점"...노동당 정부 첫 킹스스피치

2024-07-17 21:54
정부재정 안정과 경제성장률 제고

킹스 스피치 나선 찰스 3세. [사진=AF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시간) '킹스 스피치'(King's speech·국왕 연설)에서 안정적 재정과 경제 성장에 초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런던에 있는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턴궁에서 열린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킹스 스피치'(King's speech·국왕 연설)를 통해 39개 입법 계획을 발표했다.

국왕의 개원 연설인 킹스 스피치는 새 의회에서 우선해서 추진할 입법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정부가 작성한다.

앞서 노동당 정부가 지난 4일 총선에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 국왕 연설을 작성했다. 

새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가 안정적 재정과 경제 성장에 초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연설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 "우리가 성장의 잠금을 풀고 영국의 브레이크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중대한 조세와 지출 변화는 예산감독청(OBR)의 독립적 평가를 따르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또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공급을 가속화하고 경제 계획 작성과 이행 과정을 개혁하기로 했다. 

연금 투자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위한 국부펀드(NWF) 조성, 국영 청정에너지 기업인 GB에너지 신설, 철도 서비스 재국유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대한 안전장치를 담은 법안들도 추진된다.

피고용인에게 불리한 '제로아워 계약'(최저 노동시간이 '0시간'으로 고용인이 필요할 때 근로를 요청하는 형태의 고용계약) 금지, 임차인 보호 강화 등도 추진된다.

외교와 국방 분야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헌신, 핵 억지력을 포함한 병력 유지, 새로운 안보 협정을 포함한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재설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