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카드사용액 일평균 3조원…대면·비대면결제 나란히 늘었다

2022-09-28 12:00
한국은행, 2022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카드이용액이 민간소비 회복 속 1년 만에 12%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PC를 통한 비대면 결제가 10% 가까이 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대면결제 역시 확대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4%)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은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각각 13.1%, 9% 늘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4.3%, 3.9% 늘었다. 선불카드 이용규모는 78.1% 확대됐다. 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이 재난지원금 일부를 선불카드로 지급하면서 이용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결제형태별로 보면 코로나19 지속 여파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나 PC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 이용규모가 하루 평균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대면결제 규모도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일 평균 대면결제 이용규모는 1조5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전체 결제 가운데 비대면결제 비중은 상반기 중 41.4%를 기록했다. 비대면결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1.2%, 하반기 40.4% 등을 기록한 데 이어 전반적으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제 기기별로 보면 모바일기기 등을 활용한 결제 규모가 12.6% 급증했고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 역시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모바일기기 기반의 비대면결제뿐 아니라 대면결제도 결제단말기(카드 단말기, QR코드 리더기 등)에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기기를 접촉하는 결제방식이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카드사가 아닌 ICT기업 등 핀테크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지난해 하반기(65%)보다 늘었다.

업종 별로는 항공사, 여행사·자동차임대, 면세점, 숙박 등 여행 관련 결제가 전년 대비 58% 급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한 음식점 등 대부분 업종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8.6%), 가구·가전(-6.1%)에서의 이용규모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카드 이용규모 증가세가 18.7%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했다. 자기앞수표 이용은 5만원 지폐 이용 확대 등으로 9.7%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고 어음 결제도 전자어음, 당좌수표 등을 중심으로 7.2% 감소했다. 한은은 "전자어음 결제 감소는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줄면서 증권사의 한국증권금융 앞 발행분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