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 7% 돌파…영끌족 '비상'
2022-09-27 18:09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3~7.28%로 상단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약 2개월 전인 7월 16일(연 4.21~6.12%)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16%포인트, 하단이 0.61%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전날 급등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6일 금융채 AAA등급 5년물의 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은 연 5.129%로 전일(연 4.795%)보다 0.334%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기준으로는 2010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하루 증가폭 기준으로 따지면 2003년 3월 이후 19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금융권에선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준이 당초보다 강경한 자세로 자이언트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하고 추가 인상도 예고하면서 한은 역시 연내 두 차례(10월·11월) 남은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넘어서는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금리 급등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전세대출' 세 가지 상품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적으로 0.3%포인트 낮췄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 등에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달 주담대 혼합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