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탓...중국 가을철 별미 털게 '실종'
2022-09-27 17:38
10년래 최고가···털게 먹기 '하늘의 별따기'
'최고의 털게 산지' 양청호 양식업자 '한숨'
'최고의 털게 산지' 양청호 양식업자 '한숨'
다자셰(大閘蟹, 민물털게)는 중국인의 가을철 별미다. ‘추풍이 불면 털게의 살이 오른다(秋風起,蟹膏肥)’는 말도 있다.
다자셰라는 말은 과거 게잡이꾼들이 호숫가에 대나무로 만든 갑문에 걸어놓은 등불을 보고 올라온 털게를 잡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지난해 중국 전국 털게 생산량은 109만톤. 털게 한 마리당 150g 무게로 계산하면 연간 72억 마리다. 중국인 1인당 5마리씩 먹은 셈. 지난해 상하이에서만 6만톤의 털게를 소비했다고 한다.
봄철부터 셰민거(蟹民阁) 같은 중국 유명 털게 브랜드의 털게상품권(蟹券)이나 털게 선불카드(蟹卡)도 불티나게 팔린다. 가을철 먹을 털게를 미리 구매 예약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 가을에는 시중에서 털게가 ‘실종’됐다. 지난 7~8월 폭염·가뭄으로 털게 잡이와 양식이 피해를 입으면서 털게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치솟으면서다. 털게가 아니라 금(金)게가 됐다.
다자셰라는 말은 과거 게잡이꾼들이 호숫가에 대나무로 만든 갑문에 걸어놓은 등불을 보고 올라온 털게를 잡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지난해 중국 전국 털게 생산량은 109만톤. 털게 한 마리당 150g 무게로 계산하면 연간 72억 마리다. 중국인 1인당 5마리씩 먹은 셈. 지난해 상하이에서만 6만톤의 털게를 소비했다고 한다.
봄철부터 셰민거(蟹民阁) 같은 중국 유명 털게 브랜드의 털게상품권(蟹券)이나 털게 선불카드(蟹卡)도 불티나게 팔린다. 가을철 먹을 털게를 미리 구매 예약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 가을에는 시중에서 털게가 ‘실종’됐다. 지난 7~8월 폭염·가뭄으로 털게 잡이와 양식이 피해를 입으면서 털게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치솟으면서다. 털게가 아니라 금(金)게가 됐다.
10년래 최고가···털게 먹기 '하늘의 별따기'
27일 중국 제몐망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대(大)자 털게(암컷은 2.5량 이상, 수컷은 4량 이상, 1량(兩)=50g)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중(中)자 털게(2~2.4량 암컷, 3~3.9량 수컷) 가격도 평균 15% 이상 올랐다. 10년래 최고가다.
티몰·징둥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5량 이상 수컷·4량 이상 암컷 털게 8마리 세트 가격이 600위안(약 12만원) 이상이다. 특히 초대형 사이즈인 6량 이상 수컷·4.5량 이상 암컷 털게 8마리짜리 상품권은 4999위안에 거래된다. 털게 한 마리당 값이 624위안인 셈이다.
시장에서 저가로 파는 털게도 있지만, 실하지 못한 게 대부분이다. 상하이의 한 주민은 신선식품 온라인쇼핑몰에서 2량짜리 암컷 털게를 구매했는데, 가격은 지난해보다 10위안 오른 반면, 털게는 먹을 게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제몐망에 "껍질도 잘 부스러지고, 게살도 메말랐고, 게알은 거의 없고 심지어 쓴맛이 났다"며 "아직 덜 자란 털게를 잡아 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털게 상품권이 있어도 털게를 사 먹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봄철 상품권이 많이 팔리는데, 당시 폭염에 따른 털게 생산 감소를 미리 예상하지 못해 생산량보다 훨씬 많은 상품권을 팔았기 때문.
실제 선불카드를 미리 구매한 웨이씨는 털게를 사먹으려 했는데, 반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털게 유통업체에서 '퇴짜'를 놓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만큼 털게 먹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올봄에 미리 털게 선불카드나 상품권을 샀던 사람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자 헐값에 내다 팔고 있다.
티몰·징둥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5량 이상 수컷·4량 이상 암컷 털게 8마리 세트 가격이 600위안(약 12만원) 이상이다. 특히 초대형 사이즈인 6량 이상 수컷·4.5량 이상 암컷 털게 8마리짜리 상품권은 4999위안에 거래된다. 털게 한 마리당 값이 624위안인 셈이다.
털게 상품권이 있어도 털게를 사 먹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봄철 상품권이 많이 팔리는데, 당시 폭염에 따른 털게 생산 감소를 미리 예상하지 못해 생산량보다 훨씬 많은 상품권을 팔았기 때문.
실제 선불카드를 미리 구매한 웨이씨는 털게를 사먹으려 했는데, 반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털게 유통업체에서 '퇴짜'를 놓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만큼 털게 먹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올봄에 미리 털게 선불카드나 상품권을 샀던 사람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자 헐값에 내다 팔고 있다.
'최고의 털게 산지' 양청호 양식업자 '한숨'
장쑤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다자셰 산지다. 전국 민물 털게의 44%가 이곳에서 잡힌다. 특히 장쑤성 쿤산 양청호(陽澄湖) 털게는 중국 최고의 털게로 친다.
하지만 수 년째 이곳에서 털게 양식업을 한 치씨는 "올여름 폭염에 날씨가 건조하다 보니 털게 양식량이 워낙 적다"고 토로했다.
4월 들어서부터 장쑤성 지역 강물이 마르고 비도 내리지 않다 보니 양청호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도 높아져 털게 생장이 영향을 받았다. 수온이 높아져 털게가 사료도 잘 먹지 않다보니 생장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다자셰의 또 다른 산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량쯔호(梁子湖)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의 털게 양식업자 유씨도 "지난해 9월 중순엔 5량짜리 털게를 잡아 팔았는데, 올해는 5량짜리는 보기도 힘들다"며 "10년간 양식업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폭염으로 수초가 썩어 수질이 악화되고 용존 산소량도 낮아져 죽는 털게도 늘었다며 양식장 관리에 예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면서 털게 가격도 올랐다고 했다. 그는 양식업 비용이 1무(畝·1무는 약 667㎡)당 1000위안 이상씩 늘었다고 했다.
특히 중추절(중국 추석)은 털게 소비 대목이다. 그런데 올해는 중추절 연휴가 예년보다 1~2주 빨리 찾아오면서 양식업자들은 8월 말부터 중추절에 맞춰 털게를 내다 팔기 위해 계란노른자를 섞은 사료를 먹여 털게를 살찌웠다고 한다.
하지만 수 년째 이곳에서 털게 양식업을 한 치씨는 "올여름 폭염에 날씨가 건조하다 보니 털게 양식량이 워낙 적다"고 토로했다.
4월 들어서부터 장쑤성 지역 강물이 마르고 비도 내리지 않다 보니 양청호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도 높아져 털게 생장이 영향을 받았다. 수온이 높아져 털게가 사료도 잘 먹지 않다보니 생장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다자셰의 또 다른 산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량쯔호(梁子湖)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의 털게 양식업자 유씨도 "지난해 9월 중순엔 5량짜리 털게를 잡아 팔았는데, 올해는 5량짜리는 보기도 힘들다"며 "10년간 양식업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폭염으로 수초가 썩어 수질이 악화되고 용존 산소량도 낮아져 죽는 털게도 늘었다며 양식장 관리에 예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면서 털게 가격도 올랐다고 했다. 그는 양식업 비용이 1무(畝·1무는 약 667㎡)당 1000위안 이상씩 늘었다고 했다.
특히 중추절(중국 추석)은 털게 소비 대목이다. 그런데 올해는 중추절 연휴가 예년보다 1~2주 빨리 찾아오면서 양식업자들은 8월 말부터 중추절에 맞춰 털게를 내다 팔기 위해 계란노른자를 섞은 사료를 먹여 털게를 살찌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