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비속어 논란'에 "외교에서 허위보도, 국민 안전 직결"

2022-09-26 16:41
"尹 '이 XX들', 野 지목 아냐"...안보라인 쇄신 요구에는 "오전에 성과 설명"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기간 발생한 '비속어 발언' 논란에 "순방외교와 같은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발언에 대해 이와 같이 추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나머지 이야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 등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이후 행사장을 떠나면서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OOO'을 두고 '바이든'이라는 언론 보도와 '날리면'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충돌하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동맹을 희생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이라며 "그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라는 점이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 ㎘XX들 야당 지목 아냐...야당에 소명할 기회 있을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진상 규명'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통령실이 나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여건도 녹록지 않다"며 "여당에서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XX들' 발언 대상이 우리 국회를 칭한 것이었다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기존 해명과 관련, 사과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며 "야당에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윤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모시고 (순방성과를)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방침을 밝힌 것에는 "야당의 파트너인 여당이 답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라인 쇄신 요구에도 "아침에 대통령이 순방 성과에 대해 충분히 말씀하셨다"고 사실상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일부는 (OOO이) '말리면', '날리면'이라고 하지 않느냐. 그렇게 들릴 수도 있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고 "(해당 부분이) 바이든이 아닐 수 있음을, 틀릴 수 있음을 민주당도 스스로 시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