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쇼크]기준금리 상승, 거부감 보다는 옥석가리기… 수혜주는?

2022-09-22 16:00
글로벌 증시 조정 단기간에 끝나지 않아
서학-IT·소재, 동학-미디어·은행 등 주목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가 3.00~3.25%로 오르면서 한 달 만에 한국(2.5%)과 금리가 재역전됐다.
 
이에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서는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증권가에서는 하락장일수록 ‘옥석 가리기’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진단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48포인트(0.46%) 하락한 751.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모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코스피에서 600억원, 코스닥에서 484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10원 가까이 오르는 등 13년 6개월 만에 140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스탠스를 확인하면서 모두 하락했다. 같은 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22.45포인트(1.7%) 하락한 3만183.78을, 나스닥 지수는 204.86포인트(1.79%) 내린 1만1220.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66.00포인트(1.71%) 떨어진 3789.93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정책에 따른 증시 조정기가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준이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인정한 상황에서 올해 말 미국 금리 수준은 4.4% 정도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시에 하방 압력이 높지만 증권가는 낙폭 과대 업종이나 금리 인상기 수혜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마련해둘 것을 조언했다.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과거 2000년 금리 인상기에 S&P500 기업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모멘텀은 공통적으로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가 전반기라고 가정했을 때 S&P500 기준 낙폭 과대 업종 중 이익증가율을 나타내는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소재 등이 꼽혔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업종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미디어 △반도체 △운송 △은행 △내구소비재 △하드웨어 등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익 훼손은 후반기에 더욱 크게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반기에 부진했던 업종일수록 후반기에 선전하는 낙폭 과대의 선전효과(Value Effect)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 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보험 업종에 자금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질금리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황은 전반적으로 실질금리 상승 영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