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英·美·加 순방] 바이든과 세 차례 환담…IRA 우려 전달했다
2022-09-22 18:33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신 '48초' 환담을 나눴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영국과 미국에서 열린 리셉션 등 총 세 차례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 등에 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시내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로 윤 대통령은 참석 대상자가 아니었지만, 급작스레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윤 대통령은 당초 참석을 예정했던 경제행사 '한·미 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에 불참했다.
재정공약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글로벌 보건 시스템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총 1억 달러를 앞으로 3년 동안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박수를 받았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공급망 회복 탄력성, 핵심기술, 경제 및 에너지 안보, 글로벌 보건과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우선 현안에 대해 양국 간 진행 중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은 IRA와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 행정부가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역이 포함된 '48초 환담'에 얼마나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졌을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18일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과 21일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했을 때도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