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중동 인프라·원전 '쌍끌이'…해외시장, 건설사 새 돌파구 되나
2022-09-15 15:46
9월 기준 올해 200억 달러 돌파…연간 300억 달러 목표 '성큼'
중동 시장이 증가세 견인…사우디 '네옴 시티' 등 기대감 고조
중동 시장이 증가세 견인…사우디 '네옴 시티' 등 기대감 고조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지표라는 평가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209억7591만 달러(약 29조2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5억7797만 달러) 대비 27%(43억9794만 달러) 높은 수준이다. 수주 건수도 1년 전보다 9%(31건) 늘었다. 본격적인 수주 증가세로 연간 30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7월 중순 이후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20억 달러에 가까운 삼성물산의 수주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19억1433만 달러 규모의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정부와 건설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른바 ‘제2의 중동 붐’으로 불릴 정도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르면 오는 10월 말에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네옴 프로젝트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네옴 프로젝트는 5000억 달러를 투입해 사우디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벗어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원전 수주도 해외건설 수주 증가 흐름에 힘을 실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월 이집트에서 24억7357만 달러 규모의 원전을 수주한 데 이어 대형건설사의 국내 업체 해외 사업 수주와 원전 수주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동 수주 역시 최근 증가세다. 지역별 수주액은 아시아가 83억9780만 달러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지역이 61억8128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억 달러 많은 수준이다.
이 밖에 △태평양·북미 28억6250만 달러 △유럽 25억4779만 달러 △아프리카 7억8353만 달러, 중남미 2억299만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순위는 삼성물산이 49억9922만 달러로 1위를 지켰다. 이어 △한수원(24억7357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24억3517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17억2751만 달러) △롯데건설(14억233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10억9056만 달러)과 대우건설(10억180만 달러)도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8월 원희룡 장관이 ‘해외건설 기업·대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원제 제1차관도 지난 14일 ’해외건설 중견·중소기업 CEO 간담회‘를 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차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제2의 중동 붐 실현을 위해 해외건설 시장개척을 위한 공공과 기업이 함께하는 ‘팀 코리아’를 중심으로 수주지원단을 파견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인 만큼 우리 기업들도 세계 건설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