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무슨 일이?…아파트값 반토막·거래 취소도 잇따라

2022-09-14 18:00
올해 송도 아파트 거래 100건 중 7.5건 거래 취소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일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거래가 나오고 취소가 잇따르는 등 인천지역 최상급지로 꼽히는 송도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1월 1일~8월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335건의 아파트 거래가 있었고, 이 중 25건(7.5%)이 취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송도에서 1935건 중 95건(4.9%)이 취소된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급증했다. 또한 올해 같은 기간 인천의 경우 4.49%(8435건 중 379건)가 거래 취소된 것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송도풍림아이원2단지 전용 84㎡는 8월 6일 6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6일에 취소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대는 지난해 11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또한 5월 18일 9억2000만원에 거래된 송도더샵그린워크3차(18블록) 전용 84㎡도 이달 1일 취소됐는데 해당 아파트는 5월 이후 거래가 없다.
 
송도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최근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이자가 부담되거나, 앞으로 가격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종종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엔 수억 떨어진 급급매만 거래되면서, 고객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대출이 나오지 않는 사례도 있고, 단순히 계약자 변경 등을 위한 취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아파트 매매계약을 취소하게 되면 구매자 측에서 계약금 10%를 원래 집주인에게 지급해야 한다. 구매자들이 10%의 금액보다도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입주 2년 차 신축아파트인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일 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이는 올해 2월 14일 체결된 신고가(12억4500만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또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 전용 84㎡는 지난달 9일 8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신고가 11억3000만원 대비 2억8000만원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송도의 집값 하락 이유는 다양하다. 최근 들어 금리 인상 여파와 집값 고점인식 등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작년 집값 상승의 이유 중 하나였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 지역은 입주 물량도 많다. 인천의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는 4만2605가구인데 1년 전 1만9366가구와 비교할 때 2배가 넘게 증가했다. 내년 입주예정 아파트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4만2113가구)로 예상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거래포럼 공동대표)는 “작년 인천은 전국에서 많이 오른 곳이며, 그중에서도 송도·청라 등 신도시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해당 지역에서 조정이 큰 폭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물량도 많고, 광역교통망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하다는 인식도 나와서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