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패션업계··· 새 브랜드 론칭하고 라인 확장 '봇물'

2022-09-12 17:09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맨 화보(왼쪽)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시프트 G 화보. [사진=각 사]

패션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가을‧겨울 시즌이 다가오면서 패션기업들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복 중심이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코오롱FnC 등이 남성복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977년 론칭한 국내 1세대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는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을 모델로 발탁하고 남성복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달 전국 주요 백화점에 1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출시했던 남성 제품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자 남성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남성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7년 만에 새로운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를 선보였다. 시프트 G는 3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뉴컨템포러리 브랜드다. 코오롱FnC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로 우먼’에 이어 ‘이로 맨즈’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최근 2030대 젊은 남성들이 패션업계 큰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신규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패션 기업에서 트렌디한 감각을 살린 남성복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패션업계에서는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신명품이 인기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본 여성 패션 브랜드 ‘엔폴드’를 론칭하고 오는 14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연다. 엔폴드는 해외에서 이미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공항패션으로 착용하면서 화제가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은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 단독 매장을 냈다. 이 브랜드 역시 BTS 뷔, 배우 이동휘 등이 착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내년 초에는 해외 패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오픈하면서 남성복에 힘을 주는 동시에 해외 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상승한 골프웨어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패션기업에서 기존 브랜드에 골프웨어 라인을 확장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 7일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닐바렛’의 골프 캡슐 컬렉션을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디자이너 닐바렛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급성장을 눈여겨보고 첫 골프 캡슐 컬렉션을 한국에 단독으로 론칭하게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여성복 구호의 골프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구호 골프를 정식라인으로 출시한다. 구호는 골프라인 판매처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고 지난해보다 상품 가짓수와 공급 규모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의 프리미엄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섬도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랑방의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 3월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