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핵보유국 지위는 불가역적…핵 포기 안해"
2022-09-09 09:07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인민 미래 달린 자위권 포기 안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는 불가역적이 됐다"고 선언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우리의 핵 그 자체를 제거해버리자는 데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 행사력까지 포기 또는 열세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 때든 붕괴시켜버리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이 사상 최대의 제재 및 봉쇄를 통해 핵 포기를 기도하고 있다면서 "천만에 이것은 적들의 오판이고 오산"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그 어떤 극난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미국이 조성해놓은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형세 하에서, 더욱이 핵적수국인 미국을 전망적으로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은 핵무력 정책을 법적으로까지 완전 고착시키는 역사적 대업을 이룩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법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핵무력 정책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법령으로 채택됐음을 알렸다.
핵무력 정책은 1항부터 11항까지 차례로 △핵무력의 사명 △핵무력의 구성 △핵무력에 대한 지휘통제 △핵무기 사용 결정의 집행 △핵무기의 사용 원칙 △핵무기의 사용 조건 △핵무력의 경상적인 동원태세 △핵무기의 안전한 유지관리 및 보호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와 갱신 △전파방지 △기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3항 '핵무력에 대한 지휘통제'에서 북한은 "핵무력은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지휘에 복종한다"며 "국무위원장은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가진다"고 명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절대적 권한을 드러낸 조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