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p 금리 인상 확산…ECB도 '자이언트스텝' 밟나
2022-09-08 11:25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까. 미국의 역대급 긴축 속도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등 '자이언트스텝'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는 ECB가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나 0.7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는 우리 시간으로 8일 저녁 9시 15분에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로이터는 “ECB 정책 입안자들이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큰 폭의 물가 상승률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금리를 0.5~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CB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적이 없다. 만약 이를 단행한다면 역대 최대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날 캐나다 중앙은행은 40년 만의 고물가를 끌어 내리기 위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3.25%로 결정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고위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개월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유로화는 이날 패리티(1유로=1달러)를 회복했다.
유로존의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를 넘긴 상승 폭을 기록했고, 근원 CPI 상승률은 4.3%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연준이 9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며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경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더 악화하고 유로화 가치는 더 추락할 수 있다. ECB가 점점 매파적으로 변화하는 이유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나톨리 아넨코프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연내 남은 세 번의 회의에서 0.75%포인트, 0.5%포인트,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