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도 살아" "엄마 사랑해"…포항 母子 절절한 사연

2022-09-08 09:10
주차장 침수돼 엄마 구하러 간 15세 아들
먼저 피신했지만 끝내 숨진 子
회복 중인 母 "내 아들 어딨느냐" 충격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의 침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진=연합뉴스]

어머니를 구하러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아들 A군(15)이 '사랑한다'는 말을 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의 어머니 B씨(52)는 일반 병실에서 점차 몸을 회복 중이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자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이날 주차장으로 차를 빼러 내려간 B씨는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차 안에 갇혔고, 뒤따라 간 A군이 어머니를 발견하고 운전석 문을 열어 탈출을 도왔다. 

8일 경북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서 A군의 유가족은 "사랑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해요. 아들이…"라며 "엄마는 그냥 듣고, 방법이 없잖아, 너무 힘드니까…"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상황을 종합하면 B씨는 이미 지친 상황에서도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다른 주민들과 함께 아들을 주차장 밖으로 내보냈다. A군은 어머니와 헤어지면서 "엄마, 사랑해. 키워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A군은 8일 0시 35분께 지하주차장 뒤편 계단 인근에서 끝내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됐다. 

A군이 사라진 뒤 홀로 사투를 벌이던 B씨는 약 14시간 만인 7일 오후 9시 41분께 소방 수색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B씨는 구조됐을 때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다. 구조된 지 12시간이 흘러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지며 몸을 회복하고 있다. 

포항시청에 재직 중인 공무원에 따르면 B씨는 자신 곁에 아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B씨가 "내가 왜 여기에 있냐, 내 아들은 어딨느냐"라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