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K패션' 인큐베이터로...국내 150여개 신진 브랜드 육성

2022-09-07 14:48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외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더현대서울'이 ‘K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차별화되고 개성 넘치는 국내 신진 브랜드를 적극 입점시켜 흥행을 이끌어 내면서 K패션 재도약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이 개점 이후 1년 6개월간 총 150여 개 신진 토종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오픈 당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끈 국내 패션 브랜드 13개를 업계 최초로 입점시킨 것을 비롯해 지난달까지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 140여 개를 연이어 선보였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잇따라 들어서며 더현대서울을 이용하는 고객층은 크게 젊어졌다. 더현대서울 오픈 후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4.2%로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5.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구매 고객 수에서도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65%를 차지하는 등 더현대서울 매출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서울의 성공 모델을 다른 점포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지난 1월 판교점 유플렉스관을 리뉴얼하며 온라인 유명 패션 브랜드 브라운야드, 원더월 등 신규 브랜드 20여 개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대구점을 리뉴얼하며 ‘호텔더일마’ ‘배드블러드’ 등 신규 브랜드 10여 개를 새롭게 선보였다. 모두 유니크하고 MZ세대가 열광하는, 기존 백화점에는 없던 브랜드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내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국내 패션 브랜드 발굴과 제도권 브랜드화에 나선 것은 일찍부터 K패션과 MZ세대에게 집중한 결과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입점 기준을 새롭게 바꿨다. 기존에는 제품 경쟁력과 매출 등 실적에 집중했다면 작년부터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오로지 제품력과 차별성만을 검증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상황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러한 MD 실험은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의 흥행과 판교점 리뉴얼 성공으로 성과가 입증됐다. 더현대서울은 MZ세대 맞춤형 신진 패션 브랜드와 대규모 휴식공간 등을 통해 오픈 첫해 연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의 성공은 신진 K패션 브랜드의 제도권 브랜드화에 발판이 됐다”며 “오프라인 유통에 관심이 없던 온라인 브랜드들도 이제 백화점 입점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젊은 고객이 즐겁게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신진 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보이는 등 K패션 브랜드 재도약에 일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