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은 포항 펜션 주인 "아버지 자부심 담겨…부실 공사 아냐" 호소

2022-09-07 08:54
포항 펜션 측 "건설업 종사 20년 아버지가 지어"
일부 누리꾼 부실 공사·마케팅 주장

강바닥에 내려앉은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펜션[사진=인스타그램]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강바닥으로 내려앉은 경북 포항의 펜션 주인이 이번 사고가 지반 침식으로 인한 것이지 부실 공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해당 펜션의 주인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펜션이 부실 공사로 지어졌다든지, 펜션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바이럴 마케팅이 되고 있다든지 하는 농담 섞인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펜션은 20년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하신 아버지께서 마지막 노후를 위해 직접 지으셨다”며 “아버지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다. 아버지께서 남은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짓는 마음으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부실 공사로 인한 것이 아니다”며 “사진에 보이는 무너진 건물뿐만 아니라 그 앞에 있던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m 가까이 지반이 침식됐는데, 이것은 상류 오어저수지에서 물이 방류하며 위쪽 도로와 제반 시설들이 무너지면서 그 토사와 나무들이 떠밀려 지반을 침식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오히려 새로 지은 건물이 튼튼해서 범람하는 토사를 버텨줬기에 뒤에 남은 나머지 건물이 무사할 수 있었다. 실제로 (강바닥으로 내려앉은) 건물은 금 가고 깨진 곳 하나 없이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빠른 대피로 인명 피해는 한 명도 없었다”면서 “부실 공사 등의 유언비어 유포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펜션 주인 A씨가 올린 부모님의 뒷모습[사진=인스타그램]


그는 “새로 지은 건물이 무너져 우리 집이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아버지께선 ‘우리 집은 망했어도 덕분에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셨다”면서 “부모님은 손님들의 대피가 끝난 뒤 건물을 지키고 계신다. 부실 공사니, 바이럴 마케팅이니 하는 유언비어는 우리 가족을 아프게 한다. 부디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태풍 힌남노가 지나면서 폭우가 쏟아져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하천 옆 펜션에서 건물 한 동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은 부서지지 않고 형태를 거의 유지했지만, 건물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부실 공사가 의심된다", "마케팅 수단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글을 남겼다.